| [편집자 주] 산업은 대형 기업이 이끌지만 그 기반을 떠받치는 것은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기업들이다. 게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중소 게임사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더블유게임즈는 2030년까지 M&A 등을 통한 종합게임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소셜카지노 장르로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지만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 소셜카지노 장르의 더딘 성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규 고객 확보에 대한 필요성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5년 내 종합 게임사 도약 선언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3일 열린 ‘상장 10주년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넥스트 챕터(Next Chapter)’를 공식 발표했다. 행사에서는 ▲핵심 역량 ▲사업부별 성장 전략 ▲중장기 성장 비전 등을 제시했다.
김가람 대표는 “소셜카지노의 견고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M&A와 신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유저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경영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더블유게임즈가 제시한 4가지 핵심 축은 ▲데이터 분석 기반 예측 역량 ▲AI 기반 개발 효율화 ▲체계적 M&A 실행 능력 ▲풍부한 슬롯 IP 자산이다.
특히 M&A는 더블유게임즈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해왔다. 2017년 미국 소셜카지노 기업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를 8억 2560만 달러(약 9425억원)에 인수했다. 이 인수를 통해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23년에는 유럽 아이게이밍 기업 슈퍼네이션(SuprNation)을 인수하며 실머니 기반 온라인 카지노 영역으로 사업 폭을 확대했다. 2024년 말에는 튀르키예 캐주얼 게임사 팍시게임즈(Paxie Games)의 지분 60%를 확보해 2025년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고 같은 해에는 그룹사 DDI가 독일 기반 소셜카지노 플랫폼 와우게임즈(Whow Games)를 약 6500만유로에 인수했다.
◇고착화된 성장과 경기 리스크 대응 위한 확장 전략
더블유게임즈가 ‘종합 게임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배경에는 소셜카지노 시장의 성장 둔화와 장르 자체의 구조적 리스크가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은 코로나19 특수로 2020년 전년 대비 24.4% 증가한 7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했으나 이후 팬데믹 완화와 야외 활동 증가 등으로 하향 안정화됐다. 2024년 기준 약 72억달러로 추정되며 향후 2년간 시장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 시장도 유사한 흐름이다. 팬데믹 기간 급증한 수요로 2019년 167억달러에서 2023년 348억달러까지 빠르게 성장했으나 2025년 이후에는 증가폭이 완만해지는 추세를 보인다.
더블유게임즈 실적 역시 시장 흐름을 반영한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DDI 인수 이후 매출이 급증하며 성장 분기점을 만들었지만 2020년 658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6240억원으로 감소했고 이후 매출은 답보 상태다.
고착화된 경쟁 환경도 존재한다. 전 세계 약 500개 업체가 소셜카지노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나 상위 5개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한다. 더블유게임즈는 DDI 인수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2024년 기준 6.1%로 글로벌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말인 즉슨 신규유저를 새로 끌어오거나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유저층의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소셜카지노의 핵심 타깃은 40대 이상 여성·남성으로 상대적으로 명확히 제한된 편이다. 이들은 결제 전환 이후 타 게임으로의 이탈이 적고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젊은 연령층 대비 시장 확대 속도는 제한적이다. 여유 시간이 많아 반복 접속 성향이 강하다는 특징은 유지 매출에는 유리하지만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이게이밍 사업이 규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게이밍은 실제 돈(real money)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카지노·슬롯·테이블 게임 등을 뜻한다. 소셜카지노와 달리 직접적인 베팅과 실시간 수익 창출 구조를 갖는다. 시장 규모는 크고 성장 속도도 빠르지만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는 엄격히 제한되며 각국 규제기관의 라이선스 취득이 필수다. 사업자는 책임 베팅 장치 마련, 중독 예방 조치 등 국가 별 다양한 규제를 준수해야하는 등 규제 부담이 상당히 크다.
이 같은 시장 정체와 외부 변수 속에서 더블유게임즈는 소셜카지노 단일 장르 의존도를 낮추고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신규 고객층 유입을 모색하는 등 성장 동력 다변화 전략을 통해 대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