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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우정바이오 재도약] ①갑작스러운 오너 2세 시대, 전략은 '계획대로'

연구개발 인프라 플랫폼 기획한 후계자 '천희정 대표'
세대교체 이후 개막한 '오너 2세 시대', 조직정비 완료

[편집자 주] 비임상 CRO(위탁연구) 전문기업인 우정바이오가 오너 2세인 체제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채비에 나섰다. 취임식에서 천희정 대표는 구성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제2성장기를 예고했다. FETV는 오너 2세 시대 개막과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우정바이오의 현재를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우정바이오는 올해 5월 창업자 천병년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사망)로 오너 2세 시대를 맞이했다. 창업자의 장녀 천희정 대표로서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사업을 이끌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수립된 계획에 맞춰 성장 전략을 실행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5월 우정바이오는 대표가 천병년 회장에서 천희정 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어 8월에는 최대주주가 천병년 회장 외 9인에서 천희정 외 8인으로 바뀌었다. 천병년 회장의 유고로 자녀와 부인이 지분을 넘겨받으면서다.

 

1957년생인 창업자 천병년 회장이 향년 68세에 별세하면서 1988년생인 장녀 천희정 대표가 37세에 우정바이오 대표에 오른 셈이다. 천희정 대표로서는 경영수업을 받으며 본격적인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우정바이오에 따르면 천희정 대표는 2019년 입사 이후 홍보팀장, 전략기획실장, 미래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22년 론칭한 바이오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 플랫폼 ‘LAB CLOUD’를 기획했다.

 

이 과정을 거쳐 올해 처음으로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전략기획실을 이끌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기획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임원 배지를 달고 2025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올해 초 우정바이오 이사회 사내이사는 천병년 회장, 남영표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이상수 E&C사업본부장 상무, 천희정 미래전략기획실장 이사로 꾸려졌다. 천희정 대표로서는 부친과 함께 이사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그 이전까지 사내이사는 천병년 회장과 이종욱 전 고문 2명으로 구성됐다. 1949년생인 이종욱 전 고문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출신으로 2006년부터 12년 동안 대웅제약 대표를 지냈다. 그러다 2018년 경영고문으로 위촉됐고 2020년 퇴진했다.

 

우정바이오가 이종욱 전 고문을 영입한 것도 이때다. 2020년 4월 우정바이오는 그에게 회장 직급을 부여하고 고문 역할을 맡겼다. 이종욱 전 고문은 국내 신약개발 1세대로 항궤양제 신약개발에 성공했고 국가신약개발기술지도 작성으로 신약개발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정바이오는 2021년 동탄에 신약 클러스터를 준공했는데 이종욱 전 고문이 이에 관여했다. 이종욱 전 고문은 “신약 클러스터는 신약연구개발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스톱 신약개발 지원 생태계를 구축, 신약개발 조기성공 가능성 제고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사업이 안정화됨에 따라 이종욱 전 고문이 2025년 3월 물러나면서 우정바이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창업자의 장녀 천희정 대표가 2025년 초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이 충원됐다. 부녀(父女) 경영을 필두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인해 승계가 마무리된 양상이다. 이 가운데 천희정 대표는 기존의 계획대로 전략을 실행해나갔다.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바이오사업본부와 바이오사업개발본부를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전략의 일환이다.

 

우정바이오 관계자는 “신약 클러스터 준공 이후 경쟁력 강화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고 올해 정비를 대부분 완료했다”며 “기술력과 혁신 등을 갖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최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