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BNK금융 임추위가 공개한 최종 4인 후보는 지역성과 내부 경험, 조직 안정성이라는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FETV는 이들의 경력과 역할 그리고 이번 인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 |
[FETV=임종현 기자]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사진>은 외유내강형 소통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회장과 행장 모두 부재했던 시기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내부 결속력을 높였던 점이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디지털혁신을 주도했던 점도 주목된다. 그는 은행장 직속으로 디지털혁신단을 출범시키고 디지털 전략 수립, 신사업·금융서비스 발굴 등을 추진하며 미래금융 기반 구축을 가속화했다.

1963년생인 안감찬 전 은행장은 홍천고·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지점장, 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여신운영그룹 부행장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21년 부산은행장에 올랐다.
임추위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부산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조직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안 전 행장은 취임 직후 비효율적 업무 관행 개선에 착수하며 효율·생산성을 중심으로 한 조직 혁신을 추진했다. 내부 회의 축소, 보고서 간소화, 전결권 하부 위임을 골자로 한 '워크 다이어트'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회의체가 69개에서 58개로 줄었고 102건의 보고 업무가 폐지되는 등 총 376건의 업무가 간소화됐다.
또한 투자금융그룹을 신설하고 투자금융 전체 조직을 격상시켰다. 아래 본부도 2개로 늘려 영업과 지원 기능을 분리하는 등 운영 효율성도 강화했다. 이는 IB와 WM, 글로벌 부문의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힘썼다.
그 결과 취임 첫해인 2021년 순이익은 4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늘었고 2022년에도 455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산은행이 순이익 4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은 창립 이후 최초다.
특히 그룹 디지털 전환 기조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도 강화했다. 부산은행은 2022년을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선언하고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해 전략 수립과 조직문화 변화를 체계화했다.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디지털혁신리더(DX 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디지털 인재 육성에도 나섰다. DX 리더는 연수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전환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대면·비대면 채널을 연계한 고객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냈다. 화상상담 기반의 디지털데스크 운영과 모바일뱅킹 원앱 전환은 안 전 행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디지털데스크는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은행 직원과 화상연결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창구다.
2022년에는 6년간 운영해 온 생활금융 플랫폼 썸뱅크를 종료하고 관련 기능을 모바일뱅킹 앱으로 통합했다. 분산돼 있던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집중시키며 사용자 편의성과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현재 경영 일선에 있지 않다는 점은 평가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빈대인 현 회장 역시 2021년 부산은행장을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3년 회장으로 복귀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는 빈 회장이 재임 중이면서 성과를 기반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어 안 전 행장이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