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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수장은] 빈대인 회장, 위기마다 전면 선 '신뢰형 리더'

학연 없이 실력으로 행장 올라, 내부 파벌 봉합·안정화 주력
횡령 사태 직후 내부통제 전면 손질, 책임 경영 체계 구축

[편집자 주] BNK금융 임추위가 공개한 최종 4인 후보는 지역성과 내부 경험, 조직 안정성이라는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FETV는 이들의 경력과 역할 그리고 이번 인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

 

[FETV=임종현 기자] 빈대인 BNK금융 회장<사진>이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강한 실행력과 위기 대응 능력으로 소방수 역할을 맡아온 그는 BNK금융이 흔들릴 때마다 전면에 나섰던 인물로 평가된다.

 

재임 기간 그는 특정 학교 중심의 내부 파벌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했고 경남은행 횡령 사태 당시 직접 사과하고 신속한 수습을 주도했다. 이를 계기로 그룹 전반의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며 경영 안정화에 힘써 왔다.

 

 

1960년 경남 남해 출신인 빈대인 회장은 부산 동래원예고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로 꼼꼼하게 업무를 수행하며 상사 신뢰를 얻었고 조직 내부에서도 성실한 인재로 꼽혔다.

 

이장호 BNK금융 초대 회장 겸 부산은행장 시절 그는 행장 비서팀장으로 발탁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주요 시기마다 핵심 과제를 맡아왔다는 점이 그의 커리어를 특징짓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경영혁신부장으로 지주사 전환과 구조 효율화를 주도했고 이어 은행 내 요직인 인사부장을 3년간 맡으며 조직 운영 전반을 경험했다.

 

2016년에는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으로 이동해 부산은행의 모바일뱅크 썸뱅크 출시를 이끌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성세환 전 회장 퇴진으로 조직이 흔들리던 2017년에는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으로 투입돼 같은 해 행장에 올라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부산상고·동아대·부산대'가 주류인 부산은행 조직에서 학연·지연보다 실력으로 인정받아 은행장까지 오른 사례로 평가된다. BNK금융이 201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이장호 초대 회장(부산상고·동아대)과 성세환 2대 회장(배정고·동아대), 김지완 3대 회장(부산상고·부산대) 체제를 거치며 학연 갈등이 반복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이는 회장 취임 후 인사 정책에서도 반영됐다. 빈 회장은 취임 첫해 인사에서 외부 출신 CFO를 영입하고 지주 설립 이후 최초로 여성 임원을 선임하는 등 조직 쇄신에 속도를 냈다.

 

그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점은 내부통제 시스템 재편 과정이다. 취임 직후 발생한 경남은행의 3000억원대 횡령 사고는 BNK금융의 리스크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

 

빈 회장은 사고 직후 직접 대외 사과에 나섰고 전 계열사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달 만에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고 내부고발 활성화, CEO 평가 항목 신설, 감사 체계 정비 등 16개 개선 과제를 도출해 모두 실행에 옮겼다.

 

아울러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맞춰 그룹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책무구조도 정비를 통해 책임 통제 체계를 제도화했다. BNK금융은 내부통제 적용 범위를 비은행 계열사로 확대했다.

 

빈 회장이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경우 BNK금융의 오랜 과제로 남아 있는 보험사 인수 전략에 다시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보험사 인수는 성세환 전 회장의 주가조작 사태 이후 부과된 자본시장법 제재로 2026년 10월까지 신규 사업 및 M&A가 제한돼 있어 실제 실행은 규제 해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