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FETV=나연지 기자] 세아베스틸지주가 'ROE 8%·PBR 0.7배 달성'을 목표로 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철강 본업 효율화와 항공·특수합금 중심의 신사업 확대를 통해 구조적 수익성 회복과 저평가 해소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철강 수요 둔화와 통상임금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올해 ROE는 1%, PBR은 0.4배에 머물렀다. 저평가 구간이 길어졌지만 세아베스틸지주는 2027년 ROE 8%·PBR 0.7배라는 목표치를 유지했다. 이를 위해 철강 중심 사업 구조를 항공·방산·특수합금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전환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AS9100·NADCAP 인증을 확보하고 엔진 부품용 Ni 합금(Waspaloy) 개발을 완료하며 항공 소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 IAI의 Wing Spar 국산화에도 성공해 글로벌 항공기 구조재 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텍사스 특수합금 법인은 2026년 6월 연 6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사우디와의 무계목강관 합작 공장도 2027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기(CASK)는 2025년 5월 초도 납품이 예정돼 있으며, 항공용 알루미늄 압출재 신공장 역시 2027년 하반기 연 800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주요 신사업의 가동 시점이 2026~2027년으로 집중돼 있어 이 구간이 ROE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밸류업 정책의 또 다른 축은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결 순이익의 30% 이상’ 배당 원칙을 유지하며 2024~2025년 최소 주당 1000원을 제시했다. ROE가 1%까지 떨어진 구간에서도 배당 총액 385억원을 유지한 것은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IR 활동도 강화했다. CFO가 직접 주관하는 애널리스트 데이를 2024년 12월에 열고, 2025년 10월에는 사업장 탐방을 계획하는 등 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영문 잠정실적 공시와 분기 IR자료 공개도 도입했다. IR 건수는 2023년 113건에서 2024년 132건으로 늘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은 80%로 높아졌고 사외이사 비중은 57%다. 공급망 ESG 평가 역시 389개사 서면 평가와 20개사 현장 실사까지 확대됐다.
결국 세아베스틸지주의 밸류업 성패는 2026~2027년 본격화되는 항공·특수합금 생산과 원전·에너지 소재 사업의 매출 기여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철강 본업의 변동성을 낮추고 고부가 소재 비중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경우 ROE 8%·PBR 0.7배 목표도 현실성이 커진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