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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중일 KB캐피탈 성과평가] ②'ROE·ROA' 4대금융 1위, 수익성 우위 뚜렷

'신차→중고차할부·기업금융' 비중 확대, 고수익성 사업 집중
AI 기술로 대출 심사·고객 서비스에 활용…효율성 지표 개선

[편집자 주] 빈중일 대표의 임기 만료가 다가온 가운데 KB캐피탈의 성장력을 끌어올린 성과가 연임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FETV는 재무·비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빈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검한다.

 

[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의 경영 성과가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KB캐피탈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에서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신한·하나·우리금융)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 우위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순이익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빈중일 대표 취임 첫해 KB캐피탈은 6년 만에 신한캐피탈을 제치고 4대금융 캐피탈사 가운데 순이익 1위에 올랐으며 올해도 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기반으로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이 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KB캐피탈의 내부 성과평가 체계에서 핵심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경영진 성과 측정을 위해 ▲수익성(ROE, 총영업이익, NIM) ▲건전성 지표(RAROC, 실질NPL비율, 실질연체율, 고위험 자산관리) ▲성장성(전략자산 취급실적) ▲효율성(CIR, HCROI) ▲그룹시너지 ▲내부통제(내부통제 등급)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비재무 지표로는 중장기 전략과 경영계획을 고려해 주요 경영 과제의 추진 실적을 평가하며 경영진의 경우 상대 주가 평가도 적용한다. KB금융지주와 경쟁 금융지주 2개사의 공정시가의 상대적 변동률을 비교해 상대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KB금융 대추위의 CEO 평가 기준이 공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핵심 지표와 경쟁사 대비 우위 여부가 연임 판단의 주요 참고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캐피탈이 대외적으로 공시하는 핵심 지표는 총영업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영업이익경비율(CIR) 등이다.

 

 

각 지표들을 세부적으로 보면 이익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KB캐피탈의 총영업이익은 6608억원이었으며 빈 대표 취임 이후인 2024년에는 698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 총영업이익도 5368억원으로 전년 동기(5191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이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ROE는 올 3분기 10.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평균 ROE가 6.88%인 점을 감안하면 약 4%p 높은 수준이다. ROE는 2023년 8.47%, 2024년 9.42%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KB캐피탈은 신차 할부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탓에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빈 대표 취임 이후에는 신차 할부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자동차금융 내에서도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할부·장기렌터카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 여기에 빈 대표 전문 분야인 기업금융 취급액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디지털혁신 효과로 효율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 CIR은 21.91%로 2023년(23.94%) 대비 2.03%p 낮아졌다. 지난해 CIR(32.33%)은 퇴직 등으로 인건비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영향이 반영된 수치여서 단순 비교에서는 제외했다. CIR은 총영업이익 중 판매관리비 비중을 의미하는 금융권의 대표적 경영 효율성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 통제가 잘 이뤄졌다는 뜻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영업비와 기타 영업비용 등 비용관리를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은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대출 심사와 고객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최적의 차량 구매 전략을 제시하는 차테크 서비스, AI 기반 심사 시스템, 고객 특성 맞춘 상품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차테크 서비스는 고객의 자산 규모, 소득, 기존 대출 현황 등을 토대로 적정 차량 가격대와 할부 조건을 추천하며 중고차 시세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향후 예상 잔존가치와 총소유비용까지 제시한다.

 

AI 기반 시스템은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 파악하지 못했던 업종별 안정성, 경력 패턴 등을 종합해서 미래 상환 가능성을 예측한다. 고객군 분석에도 AI가 활용된다. 연령대·직업·소득 수준·금융 행동 패턴 등을 세분화해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는 시도를 본격화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클라우드를 활용한 생성형 AI의 내부망 이용'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 받았다. 이 서비스는 임직원이 외부 생성형 AI를 내부정보처리시스템과 연계해 맞춤형으로 금융상품 추천, 질의응답 및 상담 및 맞춤형 업무지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B캐피탈은 AI를 활용한 상품 탐색·비교 등 다이렉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