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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중일 KB캐피탈 성과평가] ①기업금융 중심 재편, 체질개선 이끌었다

CIB·구조화금융 거친 투자금융 전문가, 새 수익원 발굴 무게
자본효율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기업금융 중심 자산 확대

[편집자 주] 빈중일 대표의 임기 만료가 다가온 가운데 KB캐피탈의 성장력을 끌어올린 성과가 연임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FETV는 재무·비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빈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검한다.

 

[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가 '기업금융 체제 전환'이라는 굵직한 과제를 맡은 지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영업자산 구조를 재정비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내실 강화에 속도를 낸 결과다.

 

질적 성과도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58억원으로 전년 동기(1976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이익 규모를 방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누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달 말이나 12월 초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빈중일 대표도 6개 계열사 CEO와 함께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빈 대표는 기업·투자금융에서 경력을 쌓아온 투자금융 전문가다. KB캐피탈 대표로 취임하기 전까지 KB국민은행에서 기업·투자금융(CIB)·글로벌심사부와 구조화금융부 등 핵심 부서를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구조화금융은 자금조달과 운용, 리스크관리를 위해 발행자 또는 자산의 소유자가 기존의 금융상품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경우에 금융상품들을 다양한 벙법으로 구조화하는 금융공학기법을 말한다. 주가연계증권(ELS),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이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KB금융 대추위는 빈 대표를 추천하면서 그룹 내 기업·투자금융 부문과의 협업 강화 및 기업·투자금융의 내실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는 황수남 전 대표를 추천할 당시 자동차금융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조했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KB금융은 황 전 대표의 '독보적인 자동차금융 영업력'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처럼 전략 기조가 달라진 것은 경기침체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금융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리스크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배경에서 빈 대표는 줄곧 내실 있는 균형성장을 강조해왔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에서 이미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확보한 만큼 기업·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은 KB금융의 기업·투자금융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성장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기업금융은 PF·브릿지론·인수금융 등 기업여신이 중심이며 투자금융은 기업여신과 의료기기 리스 등으로 구성된다.

 

 

균형성장 전략은 KB캐피탈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기준 KB캐피탈의 영업자산은 17조1639억원으로 자동차금융이 9조844억원(52.9%), 개인금융이 2조6707억원(15.6%)를 차지해 리테일 자산은 11조7551억원(68.5%)에 달한다. 기업금융 자산은 5조4088억원(31.5%) 규모다.

 

이는 빈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말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당시 영업자산은 15조7592억원으로 리테일 비중이 74.5%(자동차금융 9조967억원·57.7%, 개인금융 2조6543억원·16.8%)에 달했고 기업금융은 4조82억원(25.4%) 수준이었다. 전체 자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금융 자산만 1조4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비중 또한 6.1%p 확대된 셈이다.

 

KB캐피탈은 이 같은 리밸런싱이 단순한 기업·투자금융 비중 확대가 아니라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금융은 건전성 중심의 성장을 유지하고 기업·투자금융은 수익성·위험가중치 기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