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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종근당 승계신호] ③‘내부거래 81%’ 벨에스엠, 지주사 주주로 등극

오너 3세가 보유한 '특수관계사', 홀딩스 지분 매입
2025년 10월 기준 '0.3% 지분', 추가 취득 가능성

[편집자 주] 종근당그룹 계열사의 지분 구조 변경으로 점차 오너 3세를 향한 승계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이장한 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해 나간 이력을 살펴보고 오너 3세 시대를 위한 전략을 짚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종근당그룹의 오너가(家)가 지분 100%를 소유한 벨에스엠은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최근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취득했다. 특히 이장한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이주원 이사가 최대주주로 자리한 계열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때문에 오너 3세로 승계를 하기 위한 작업 중 하나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장한 회장이 보유한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면 이에 따른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경감시키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벨에스엠의 주된 사업목적은 시설관리, 경비, 환경미화, 화물운수업, 국제물류 주선업 등이다. 이를 위해 2006년 설립됐고 첫 공시한 ‘2020년 감사보고서’에서부터 지분 40%를 보유한 이주원 이사가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해당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주원 이사 이외에 이장한 회장이 30%, 이주경 씨가 15%, 이주아 씨가 15%의 지분을 나눠 가졌다. 이러한 지분 구조는 2024년 감사보고서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납입자본금은 5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최대주주인 이주원 이사가 2억원, 이장한 회장이 1억5000만원, 이주경 씨가 7500만원, 이주아 씨가 7500만원을 벨에스엠 자본금으로 납입한 것으로 계산된다.

 

금액으로만 보면 종근당그룹의 오너가로서는 부담이 되는 규모는 아니지만 벨에스엠을 설립한 2006년에 이장한 회장의 장남인 이주원 이사(1987년생)가 19세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녀 이주경 씨(1989년생)는 17세, 차녀 이주아 씨(1997년생)는 9세였던 시기다.

 

이후 이주원 이사는 2008년 투자 이익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주식(2만7820주, 지분 0.21%)을 4억9741만원에 장내매수했다. 다만 벨에스엠의 감사보고서가 2020년부터 공시됐기 때문에 그 이전의 지분 변동 현황을 파악할 수는 없다.

 

벨에스엠 지분을 활용해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취득했는지를 공시를 통해 알 수가 없다는 의미다. 공시된 감사보고서는 2020년부터로 2024년까지 지분구조에 변화는 없었다. 이 가운데 벨에스엠은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며 흑자경영을 이어나갔다.

 

2024년 기준 벨에스엠 매출은 510억원을 기록했다. 그중에서 81%에 해당하는 415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종근당, 종근당건강, 종근당바이오 등의 순으로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 규모가 컸다. 이를 통해 매년 약 15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로써 누적된 이익잉여금은 63억원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 12월부터 벨에스엠이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매입해나갔던 것으로 분석된다. 첫 매입한 때부터 올해 10월까지 각 매입 시기의 취득단가 등을 적용해 보면 6억9439만원을 투입해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벨에스엠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사로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10월 기준 벨에스엠이 보유한 종근당홀딩스의 지분은 0.3%다. 이를 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입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종근당그룹 관계자는 “벨에스엠이 취득한 종근당홀딩스의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승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두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