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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오너 2세 체제’ 삼진제약, 실적보다 재도약 기반 ‘집중’

"외형 보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는 시기"
내부 출신 영업 담당 신임 임원 충원, 수익성 초점

[FETV=김선호 기자] 올해 오너 2세 체제를 구축한 삼진제약이 영업 임원을 대폭적으로 충원했지만 매출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 구조를 구축하는 등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삼진제약 측 입장이다.

 

삼진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0.5%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판관비 부담이 생기면서 매출만큼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관비에는 연구개발(R&D) 비용이 포함되는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매출 중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3년 12.13%(354억원), 2024년 11.44%(353억원), 2025년 3분기 10.76%(246억원)으로 하락했다.

 

이를 보면 연구개발비로 인한 부담이 가중된 결과는 아니다. 판관비 항목별 큰 변동은 없었지만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여비교통비, 교육훈련비, 학술비, 광고선전비, 기타 비용 등이 소폭 증가하면서 생긴 결과다.

 

특히 올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을 했다는 입장에서도 보면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오송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매출을 증가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올해 각자대표로 선임된 오너 2세인 최지현·조규석 대표 사장은 영업 담당 임원을 늘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력으로 볼 때 최지현 대표가 영업·연구부문, 조규석 대표가 경영관리·생산총괄을 맡는 형태다. 이들은 공동 창업주 최승주·조의환 회장의 자녀다.

 

최지현·조규석 대표 체제가 구축되면서 이들의 부친인 공동 창업주는 퇴임을 했다. 이와 함께 이만수 이사(영업), 권호석 이사(연구), 전인주 이사(헬스케어)도 물러났다. 이후 올해 오갑진 상무(향남공장장), 성병욱 상무(마케팅기획), 최용주 사장(총괄)도 퇴임했다.

 

이를 대신해 주로 영업 담당 임원을 내부 승진 등을 통해 충원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한 인사를 보면 삼일제약 대표를 지낸 김상진 사장을 올해 5월 외부 영입해 총괄을 맡겼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올해 3분기 임원 현황 명단에 새로운 이름이 대거 등장했다.

 

구체적으로 최재돈 이사(영업), 노선규 이사(영업), 장명수 이사(영업), 김영각 이사(영업), 이서종 이사(마케팅기획, BD담당), 신승원 이사(인사) 등이다. 이서종 이사는 사업개발 담당으로 기술도입과 기술이전, 파트너사 관리, 기술 이전 전략 수립·실행을 맡는다.

 

이서종 이사와 신승원 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영업 분야에 배치된 임원이다. 눈에 띄는 건 이들이 모두 올해 3분기 말 기준 27년 이상 삼진제약에서 근무를 했다는 점이다. 오너 2세 체제가 구축되면서 내부 출신을 승진시켜 영업 담당 임원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기대 만큼의 실적을 끌어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형 성장보다는 임원 변동과 충원 등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는데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 측도 수익성 중심의 영업 구조와 운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일구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영업 임원 인사는 조직의 안정화와 더불어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시행됐다”며 “올해는 여러 사회적 이슈에 기인한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연계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