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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금호건설, 주택공급 ‘둔화’ 속 공공수주 중심 실적 ‘회복세’

인허가↑착공·분양↓ 시장흐름 속 4분기 ‘연속 흑자’ 달성
3기 신도시 공공사업 수주 확대…재무구조 개선 ‘가시화’

[FETV=박원일 기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주택 인허가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착공과 분양 실적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 공급이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건설이 민간참여형 공공사업·정비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6575호로 전년 동월 대비 131.4% 증가했다. 이중 ‘수도권’ 인허가는 1만9731호로 전년 대비 198.9% 급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각각 전년 대비 0.4% 감소, 22.9%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1~9월 누적 착공 실적은 전국과 수도권에서 각각 11.3%, 7.0% 줄었다. 분양도 마찬가지로 19.5%, 9.2%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분양 물량은 같은 기간 48.4% 감소하며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9월 말 기준 6만6762호로 전월 대비 소폭(0.2%) 증가하며 여전히 6만호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정부의 공급 정책이 인허가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시장 불확실성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난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견·중소 건설사 중심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금호건설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 5234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성과로 수익성 개선 기조가 뚜렷하다.

 

금호건설은 올해 공공사업·정비사업 중심의 수주 구조를 강화해 왔다. 특히 ‘남양주왕숙’과 ‘의왕군포안산’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사업에서 복수의 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일감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정비사업 부문에서는 대규모 재개발보다 모아타운·가로주택 등 생활권 단위의 중소형 정비구역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민간 주택시장 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공공사업과 정비사업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결과”라며 “원가절감과 재무개선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실적 회복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일부 리츠 지분 매각 및 유휴자산 정리를 통해 약 42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400%대까지 낮췄다. 2022년~2025년 상반기까지 부채비율은 211.3%→260.2%→588.8%→607.2%로 증가 일변도였으나 다시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 셈이다. 다만 여전히 업계 평균(200% 내외)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금리 변동이나 수주 지연 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통계에서 나타난 착공·분양 지연은 건설사들의 실적 인식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부문 사업 비중이 높은 금호건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해 단기 실적 방어에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3기 신도시 조기 착공 방침을 재확인한 만큼 공공부문 중심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주택통계가 보여주듯 착공·분양 지연은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며 “금호건설처럼 재무를 안정화하고 공공사업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 단기적으로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경우 민간부문 사업력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건설은 부채비율 개선과 흑자 지속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금융비용 상승과 민간시장 침체라는 외부 리스크 영향은 여전히 유효하다. 업계는 금호건설이 향후 공공·민간 사업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장기적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흑자 기조와 재무구조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져 올해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수익 기반 성장을 본격화해 시장 신뢰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