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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 자본비율] 신한, PMO 중심 관리체계 마련…13% 중반대 관리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으로 이행 가능한 자본 계획 수립
그룹 통합 관리조직 신설, 전략 설정·이행 수준 점검 예정

[편집자 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생산적 금융을 위해 대규모 재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자본비율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FETV는 금융지주사들의 자본비율 현황과 향후 변수 등에 대해 들여다봤다.

 

[FETV=권현원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실행력’ 제고에 역점을 두고 생산적 금융 계획을 추진한다. 자본비율 영향 등 생산적 금융 추진에 따른 리스크 등은 ‘생산적 금융 PMO’ 운영을 통해 관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CET1 비율의 경우 신한금융은 13%대 중반 정도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안정적 관리'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3Q CET1 비율 13.56%…전분기보다 0.06%p↓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6%로, 전분기 대비 0.06%p 하락했다.

 

3분기 CET1 비율 하락은 위험가중자산(RWA)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CET1 비율은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서 계산하는데 신한금융의 RWA 증가 폭이 전분기 0.16%p에서 3분기 0.42%p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 3분기 신한금융 CET1 비율의 변동 요인은 순이익(+0.42%p), 분기배당(-0.08%p), 자사주 매입(-0.08%p) 등으로 구성됐다.

 

 

RWA 증가는 자산 성장·포트폴리오 조정 등 신용RWA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신용RWA에서 자산 성장·포트폴리오 조정 등은 전분기 대비 5.1%p, 환율 상승·외화RWA 증가 요인이 1.5%p 상승했다. 외화포지션 확대와 손익 증가 등의 요인도 전분기 대비 각각 0.8%p, 0.6%p씩 늘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한 신한금융의 중기 CET1 비율 관리 목표는 2027년까지 13%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 13.1% 이상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은 기존 목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CET1 비율의 흐름 자체는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신한금융 CET1 비율의 최고점은 올해 2분기 13.59%, 최저점은 지난해 말 13.06%다.

 

CET1 비율이 내부 관리 목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신한금융의 주주환원율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분기 CET1 비율이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대출자산 등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ET1 비율 하락은 높은 대출성장률로 인해 RWA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인데 4분기 이후에는 가계대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수 밖에 없다”며 “판관비와 충당금 증가 등의 계절성으로 인한 4분기 실적 약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연말 13.5% 정도의 비율 유지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5년간 110조 규모 생산적 금융 지원

 

신한금융은 최근 2030년까지 5년간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10조원 중 생산적 금융에는 93조원에서 98조원의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그룹 자체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투자에 10조~15조원, 그룹 자체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기반 대출에는 72조~75조원이 배정됐다.

 

특히 그룹 자체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기반 대출은 은행 중심으로 조직된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통해 부동산을 제외한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그룹 자체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포함해 폭넓게 지원함으로써 산업 자금의 균형적 순환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용적 금융은 12조~17조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확대,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또 그룹 상생금융 프로그램인 ‘브링업&밸류업’, ‘헬프업&밸류업’ 프로젝트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통합 관리조직인 ‘생산적 금융 PMO’를 신설하기도 했다.

 

생산적 금융 PMO는 분과별 추진 과제·목표 설정, 유망산업 및 혁신기업 발굴 위한 전략 구체화, 자본 영향도 분석 및 자본 관리 방안 마련, 자회사별 의사결정기구(이사회 등) 통한 실행력 제고, 프로젝트 추진 성과 모니터링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 PMO를 격월 단위로 개최해 이행 수준을 점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이 110조원 규모로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CET1 비율 등 자본비율 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생산적 금융으로 인해 대규모 금융지원이 진행되는 탓에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은 CET1 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주주환원율 등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행 가능성이 충분한 생산적 금융 계획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계획 등에 영향은 없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판단이다.

 

CET1 비율 자체도 ‘13% 중반’ 정도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ET1 비율이라는 것이 무작정 높인다고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본 효율성 관점에서 현재 13% 중반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4분기는 계절적으로 손익이 줄어들 수 있어 지금보다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 CFO는 “떨어지더라도 연간 기준 13.1% 베이스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며 “CET1 비율은 자산 성장, 주주환원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베이스를 지키면서 향후 버퍼도 충분히 감안할 수 있게끔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