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다방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정애 전 대표가 사임을 한 것으로 이번에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선주 사장과 함께 브랜드 전략, 해외 지역 전략, 채널 전략 등을 새롭게 논의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이를 구체화하겠다”
올해 11월 10일 LG광화문빌딩에서 개최한 LG생활건강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이명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소액주주의 질의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소액주주는 이번 대표 교체와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질문을 했다.
특히 소액주주는 실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3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3% 감소한 1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최근 주가는 주당 29만원대로 2021년 최고가 178만4000원 대비 83.8% 가량 하락했다.
이정애 전 대표가 일신 상의 이유로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 불참하면서 이명석 전무가 의장을 맡았다. 이명석 전무는 이러한 불만을 제기하는 주주들의 질의에 응답하며 임시 주주총회를 이끌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최근 외부 영입된 신임 대표 이선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LG생활건강은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을 재수립하고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대표를 교체했고 이에 따른 이사회 변경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명석 전무 또한 이 지점에 초점을 맞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명석 전무는 “회사의 성과가 부진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임시 주주총회 후 이사회를 개최해 공식적으로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내년 3월까지 전략 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주주 여러분과 소통을 통해서 회사의 성과를 개선하고 주가도 개선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더십 변화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LG생활건강의 신임 대표인 1970년생인 이선주 사장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출신으로 키엘, 입생로랑, 메디힐, AHC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를 통해 재도약을 이뤄 나가겠다는 것이 LG생활건강 측의 입장이다.
이선주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전면 검토하고 재수립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연평균 매출 5%대 성장을 이뤄내 2030년에 10조원 매출을 달성해낼 계획이다.
화장품은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중국사업 재활성화 ▲북미사업 확대 및 신규 시장 진출 ▲유통 채널 전략 다각화로 국내 사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HDB(생활용품)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세웠다.
Refreshment(음료)는 ▲비용 합리화를 통한 구조적 경쟁력 확보 ▲신규 카테고리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사업전략 방향을 재설정하고 구체화해나갈 방침이다. 2030년 매출 목표 10조원에 대한 현실성도 도마 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선주 사장은 신임 대표로 공식 취임한 후 브랜드 전략 방향과 해외사업 방향 등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상세한 계획이 수립된 후 주주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