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황성우 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온 삼성SDS는 지난해 이준희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했다. 이준희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 개발과 5G 상용화 등을 주도한 디지털 전문가로 IT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온 삼성SDS의 방향성과 맞닿은 인물로 평가된다. 취임 1년 차를 맞은 올해 FETV는 이준희 대표 체제의 그동안의 행보를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그룹 내 전산화 업무 용역에서 출발한 삼성SDS는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지만 공공사업 수주와 오픈AI 협력 등으로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숙원 과제 해결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설립 당시 삼성그룹 종합시스템 구축이 메인…태생적 한계
삼성SDS는 1985년 ‘삼성데이타시스템’으로 출범했다. 당시 삼성데이터센타 설립 목적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전산화와 정보시스템 관리였다. 1989년 삼성네트워크(SNS) 사업을 시작으로 그룹 전산화 용역을 본격화했고 1997년 ‘삼성SDS’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1999년 국내 SI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0년 삼성네트웍스, 2013년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며 사업구조를 정비했고 2014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처럼 삼성SDS는 그룹 내 정보시스템 관리라는 설립 목적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매출 구조상 그룹 계열사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내부 전산·물류·IT 서비스가 여전히 주력 매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드로 매출 구조 변화 시작…아직까진 제자리걸음
삼성SDS는 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클라우드 전환’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황성우 전 대표는 취임 직후 “진정한 클라우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CSP·MSP·SaaS 등 전 영역에 진출했다. 특히 2021년에는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SCP’를 선보였고, 퍼블릭 클라우드 관련 자격 5000개를 확보하며 역량을 키웠다.
2024년부터는 AI 풀스택 서비스(설계~운영 통합)를 내놓고 외부 기업 대상 ‘AI 전환 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Non)-캡티브 사업 확대에 나섰다. 황 전 대표는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앞세워 ‘기업의 AI 전환 도우미’를 자처하며 그룹 외부 고객 확보를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클라우드 부문을 중심으로 IT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반기까지 삼성SD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평균 82% 수준이다. 2023년 86.5%까지 상승했다가 2024년 80.3%로 낮아졌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다시 81.3%로 올랐다.
◇오픈AI 협력 통한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공공사업 수주 확대
이준희 대표는 공공사업과 글로벌 협업을 중심으로 외부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전자상거래 전용 통관 플랫폼 구축’, ‘토큰증권(Test-bed) 플랫폼’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또한 정부 주도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에 단독 입찰했다. 해당 사업은 2028년까지 GPU 1만5000장, 2030년까지 5만장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SDS 컨소시엄이 대표로 참여해 인프라 설계와 운영을 총괄한다. 이 사업은 2025년 말 기술·정책 평가와 금융 심사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한편 삼성SDS는 오픈AI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AI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 상암·수원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와 함께 첨단 AI 데이터센터(‘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구축·운영하고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공식 리셀러로서 기업용 AI 솔루션 판매와 기술지원, 컨설팅을 담당한다. 향후 외부 기업의 AI 전환까지 지원하는 B2B 원스톱 서비스 체계 구축이 목표다.
이호준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서 "내년 CSP와 MSP 부문 모두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AI 플랫폼 및 산업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