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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DL이앤씨, 3Q ‘선방’ 했지만 내년 성장세 ‘글쎄’

주택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 40%↑…부채비율 98% 등 재무건전성 여전
플랜트 수주 가뭄·DL건설 매출 부진 장기화…내후년 실적 반등 관건

[FETV=박원일 기자] DL이앤씨가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시장 기대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지만 ‘플랜트 사업 수주 부진’과 ‘자회사 DL건설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내년 이후 실적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DL이앤씨는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070억원, 영업이익 1168억원, 당기순이익 12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0.1%, 당기순이익은 179.0%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4.3%에서 6.1%로 1.8%p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수익 규모 및 수익성 향상은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93.0%에 달했던 주택 부문 원가율은 지난해 4분기 85.9%로 낮아지며 크게 개선됐고 올해 1·2분기에 소폭 증가했으나 3분기에 다시 2년 내 최저 수준인 82.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내년 DL이앤씨의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주요 플랜트 프로젝트가 내년 중 준공되면서 관련 매출이 줄어들고 신규 수주 부진으로 내후년 실적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L이앤씨의 올해 플랜트 부문은 사실상 ‘수주 절벽’에 직면했다. 3분기 신규 수주에서 주택·토목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큰 변동 없이 유지됐으나 플랜트 부문은 1295억원에서 80% 가까이 감소해 264억원로 축소됐다. 3분기 기준 플랜트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45.5%를 차지하는 만큼 내년 하반기 이후 매출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정비사업·공공주택 개발 중심으로 견조한 수주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수주로는 장위9재개발(5214억원), SH연희2재개발(3993억원) 등 정비사업과 LH광명시흥 공공택지조성사업(4459억원) 등이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며 향후에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오는 4분기에는 서울·부산에서 추가적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재개발 사업 참여가 예정돼 있어 주택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의 주택·토목 자회사인 DL건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DL건설 매출은 3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감소했다. 3분기 신규 수주액은 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3분기 누계로는 오히려 47.8% 급감했다. 이로 인해 수주잔고는 1년 새 약 1조원 감소한 5조471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DL이앤씨는 올해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플랜트 수주 가뭄과 DL건설 부진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조정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이후를 위한 신규 플랜트 수주 확보가 실적 회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한편, DL이앤씨는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98.4%, 차입금 의존도는 10.9%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357억원, 순현금은 9339억원으로 충분한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다.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2019년 이후 7년 연속 건설업종 최고 수준인 ‘AA-(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견조한 재무 건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원가율 안정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력이 전사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