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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나금융, 비은행의 ‘아플 수 있는’ 기간

[FETV=권현원 기자] “그룹 CFO 박종무입니다. 두 가지 질문이 저희한테는 조금 아픈 질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진행된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의 3분기 경영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대해 묻는 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대한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답변 서두에서 꺼낸 말이다.

 

이 애널리스트의 질문의 요지는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와 환율 민감도가 높은 하나금융 특성상 기존에 약속한 13%대 CET1 유지 목표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 것이었다.

 

이 중 특히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3분기 연결 기준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890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13%였다. 이는 전분기에서 3% 가까이 빠진 수준이다.

 

지난해 10% 이상 대폭 끌어올렸던 비중이 재차 하락 전환했다는 점도 비은행 부문 관련 질문이 ‘아픈 질문’으로 작용하는 이유다. 앞서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23년 4.7%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까지 내려 앉았지만, 이듬해인 2024년에는 15.7%까지 회복됐다.

 

경쟁사 대비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부진한 것도 불편한 부분이다. 3분기 기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37%, 신한금융지주는 29.4% 수준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18%까지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올해 초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1% 또는 12%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컨퍼런스콜에서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부진의 이유로 “탑라인은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했으나 증권·캐피탈 등에서 투자 손실 인식 부분으로 인한 바텀라인의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순이익 부문에서 부족함이 나타났다는 것인데 실제 3분기 하나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계사들의 누적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후퇴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공식적으로 ‘아플 수 있는’ 기간은 2027년까지라는 생각이다. 이는 하나금융이 예상하고 있는 비은행 부문 정상화 시점이 2027년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를 비롯해 카드·생명 등에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도 충당금 축소 등으로 향후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년 그룹의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하며 ‘청라시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비은행 부문에도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