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대우건설이 창립 52주년을 맞아 ‘내실경영’의 성과를 확인하며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체질을 입증했다.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수주가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김보현 대표는 창립기념식에서 “사람과 안전, 신뢰를 기반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자”며 새로운 50년의 비전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10월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990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478억원) 대비 21.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3220억원 ▲토목사업부문 4089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195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건축 부문이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국내 일부 현장의 공정 종료와 신규 착공 지연에 따른 일시적 매출 축소가 꼽힌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6조340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8566억원) 대비 19.3% 감소했고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819억원) 대비 2.9% 증가한 290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지만 원가 절감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 누계 기준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0%p 상승한 4.6%를 달성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신규 수주 실적이다. 올해 3분기 누계 신규 수주는 11조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3722억원) 대비 무려 51.3%나 늘었다. 특히 부산 ‘서면써밋더뉴’(1조5162억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원), 의정부 ‘탑석푸르지오파크7’(6421억원) 등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연간 수주목표 14조2000억원의 78.6%를 이미 달성했다.
건설시장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안정적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원가경쟁력 강화, 품질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 해외시장 다변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의 신규 수주 확대를 모색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열린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강조된 ‘사람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국내외 건설시장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우건설은 주요 해외 프로젝트 성과를 통해 저력을 증명했다”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현장은 대우건설의 얼굴이자 자존심”이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성과는 의미가 없다. CLEAR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가장 안전하고 신뢰받는 현장’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새롭게 보임된 현장소장들에게는 ‘CEO의 책임과 신뢰의 상징’으로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며 안전과 품질 경영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또한 그는 “지금의 어려움은 끝이 아닌 더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이라며 “수익성 확보, 리스크 선제 관리, 불필요한 낭비 절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당부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도 자본도 아닌 사람”이라며 “조직의 벽을 넘어 소통하고 협력하는 ‘원팀 대우건설’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52년간의 성취는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이 만든 결과”라며 “이제 새로운 50년을 향해 스마트건설·친환경·AI 기술을 기반으로 대우건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올해를 ‘내실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스마트건설, 친환경 기술, AI 기반 프로젝트 관리 등 미래형 건설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감소에도 흔들림 없는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 먹거리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대우건설의 행보가 향후 업계 전반의 방향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