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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IPO 준비' SK에코플랜트, 마지막 몸단장 총력…반도체 편입에 수익성↑

6개 반도체 자회사 연내 편입 완료…최대주주 SK㈜ 상반기 지분율 63%로 확대
차입 확대·금융비용 부담 '과제'…환경 자회사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병행

[FETV=박원일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룹 내 반도체 소재 계열사 편입으로 이익 창출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환경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부담 완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환경·에너지·반도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종합건설사로 2025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9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내 화공·발전플랜트 시공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SK VIEW’·‘DE’FINE’ 등 주택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국내외 플랜트·토건·주택공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연료전지 분야 투자 확대에 더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잇따라 편입시키며 신성장 축을 넓혔다. 이에 따라 SK㈜의 지분율은 2023년 말 42.9%에서 2025년 6월 말 63.2%로 상승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 기반이 강화된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연간 실적 비교에서 2022년 영업이익률(2.1%)을 크게 뛰어넘는 순이익률(8.6%)를 기록했지만 2023년 이후 금융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2년 연속 적자 폭을 늘려갈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곧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신규 부문(반도체) 강화와 환경·에너지 부문 축소 결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두 회사의 2024년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영업이익률 15.4%) 수준이다. 이어 올해 12월에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레조낙, SK트리켐 등 4개 반도체 소재사를 추가로 계열 편입할 예정이다. 해당 4개사의 합산 매출은 3523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영업이익률 26.4%)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올해 중 편입이 완료될 6개 반도체 계열사의 2024년 영업이익은 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연결 영업이익(2347억원)을 상회한다. 회사 측은 반도체 부문이 향후 그룹 내 주요 이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공격적 사업 확장 과정에서 차입 규모는 상당 수준으로 증가했다. 환경·에너지 분야 인수와 건설 부문의 운전자금 부담이 겹치며 2025년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7조1993억원, 이 중 단기성 차입금이 5조1960억원(72.2%)으로 단기부채 비중이 월등히 높다.

 

보유 현금성자산 1조6524억원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2025년 3월말 5조5469억원(2024년 말 4조963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순차입금/EBITDA는 9.4배로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과중한 수준이다. 또한 과거 Pre-IPO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및 신종자본증권(약 2.5조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차입금 축소와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환경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에는 리뉴어스, 리뉴원, SK오션플랜트 등이 포함된다. 또한 올해 7월 초에는 미국 수소연료 회사 블룸에너지 보유 지분 1000만주(약 4.3%)를 약 3800억원에 장외 매각했다. 이와 같은 자산 매각은 단기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IPO 전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린 조치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예금·CP·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금융수단과 회사채 차환을 병행해 만기 도래분에 대응할 계획이며 필요시 계열사 지분 매각 및 SK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면한 상환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대신 금융비용과 신종자본증권 관련 보전의무 등으로 자금 운용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해 IPO 전까지 재무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IPO를 앞두고 반도체 사업 편입 효과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과중한 차입 부담 해소를 위한 자산 매각과 재무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획대로 IPO가 실행될 경우 조달될 자금이 재무 안정성과 성장동력 확충으로의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IPO 이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자회사 편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올해 환경·에너지 자회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재무 성과와 체질 개선을 구체화시키고 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 예정된 IPO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