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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파라다이스, 대규모 투자·M&A 단초된 'CFO 교체'

'금융권→SK·호반' 출신 재무 전략가 교체
입지 강화된 최종환 대표와 호흡 '뒷받침'

[FETV=김선호 기자] 파라다이스그룹 주력 계열사 파라다이스는 종속기업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725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하지만 돌연 사임으로 1년 동안 공석으로 남았던 CFO를 지난해 10월 다시 채우면서 본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리파이낸싱을 위해 2022년 말경에 외부 영입한 CFO는 최종환 파라다이스·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와 갈등으로 인해 퇴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최 대표는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임 CFO와 호흡을 맞추며 M&A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오랜 기간 CFO로 명시된 임원이 부재했다. 그러다 2022년 12월 말 기준 유상훈 전 전무를 외부 영입하고 그에게 CFO를 맡겼다. 1971년생인 유 전 전무는 삼일회계법인, KB국민은행,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당시 파라다이스는 2023년 12월 18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프로젝트금융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다. 해당 프로젝트금융대출은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건립하기 위해 외부 조달한 자금이었다.

 

 

구체적으로 2018년 12월 17일에 우리은행 외 13개 금융기관과 80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고 파라다이스와 일본의 SEGASAMMY Holdings가 출자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약정액 중 7250억원을 인출했다.

 

파라다이스는 이러한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전문가가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 최 대표가 파라다이스와 파라다이스세가사미 CFO 업무까지 도맡다가 외부 출신인 유 전 전무를 영입하게 된 배경이다.

 

유 전 전무는 2023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파라다이스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유 전 전무가 파라다이스에서 리파이낸싱 전략을 주도하고 최 대표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CEO로서 호흡을 맞추는 구도였다.

 

그러나 돌연 유 전 전무가 2023년 9월 30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했다. 리파이낸싱을 만기가 도래하기 이전인 2023년 6월에 완료한 후 이뤄진 퇴임이었다. 특히 파라다이스 내부에서는 자금을 대출해주는 대주단을 모두 제1금융권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리파이낸싱 성공에도 불구하고 CFO가 사임을 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와 유 전 전무 간 리파이낸싱 방식과 구조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갈등이 초래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최종적으로는 최 대표가 리파이낸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판으로 최 대표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이어 2024년 파라다이스 대표까지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24년 7월 파라다이스는 서울 중구 장충동에 공사비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하이엔드 호텔을 건립하겠다고 공시했다.

 

 

장충동 호텔 건립 비용 대부분을 차입으로 마련해야 하는 만큼 이를 담당할 임원을 물색했고 그 결과 2024년 10월 이찬열 전무를 영입했다. 파라다이스 CFO가 유 전 전무 이후 1년 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다가 SK와 호반에서 경력을 쌓은 이 전무로 채워진 시기다.

 

이 전무는 금융권 출신인 이전 CFO와 달리 SK와 호반 등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녔다. 1963년생인 이 전무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미국 일로노이대학교 국제금융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SK 재무부문, SK매직 경영전략본부 상무, 호반 경영총괄 전무를 지냈다.

 

신임 CFO를 영입하면서 파라다이스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최 대표가 파라다이스와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이끌며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 전무가 이를 재무적으로 뒷받침하는 형태다.

 

리파이낸싱 때와 달리 최 대표와 이 전무 간 호흡을 맞추며 파라다이스 몸집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로써 최근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칼호텔네트워크로부터 2100억원에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사업자로서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해외 관광객 수요를 확장하기 위해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라며 "현재 CFO는 지난해에 외부 영입된 이 전무가 맡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