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담 조직 신설, 재원 투입 확대 등 전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KB금융, 계열사 주요 경영진 참여 협의회 출범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에 전사적 지원을 다하기 위해 그룹 내 핵심 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댔다.
KB금융은 각 계열사별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하고 ‘성장 동력 프레임워크’를 마련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첨단 전략 산업, 혁신 기업 등 국가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 영역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협의회에는 김성현 KB증권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IB), 자산운용과 전략·재무·리스크 ·인사·연구소·리서치센터 등 각 부문 경영진이 폭넓게 참여한다. 의장은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맡기로 했다.
KB금융은 협의회를 통해 ▲그룹의 생산적 금융 전략 방향 수립 ▲계열사별 구체적 추진 방안 논의 ▲그룹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비즈니스 체계 개선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이슈 조정과 현안 해결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은행에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전담조직 신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에 초혁신경제 선구안 제고를 위한 전담 조직 신설한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발맞춰 전담 애자일 조직을 신설하고 성장지원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조직은 신한은행의 초혁신경제 성장지원을 주도한다. 추진 방안으로는 ▲15대 프로젝트 영역별 연구·조사 ▲정부 투자 유망업체 및 밸류체인상 우량기업 발굴 ▲산업분석 및 심사지원 기능 강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전문 인력도 충원한다. 채용 분야는 산업리서치, 심사지원 분야다. 산업리서치 분야는 국·내외 산업 이슈와 연계성을 분석하고 신용리스크·등급 평가를 수행하며 에너지, AI, 바이오·의약, 화학 관련 전공자와 리서치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심사지원 분야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관련 산업 동향을 분석해 투자와 여신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은행 내 여신심사역 대상 산업 역량 교육을 담당한다. 관련 산업 선도기업 근무 경력(5년 이상) 또는 벤처캐피탈 운용·심사 경력(5년 이상) 보유자가 지원 대상이다.
◇우리금융, 향후 5년간 ‘80조’ 대규모 재원 투입
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80조원 중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우리금융은 최근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29일 직접 나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의 추진 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 안정성, AI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 자산 건전성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 ▲그룹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 첫 추진 사례로, 민간·국민기금 75조원의 약13%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룹 공동 투자펀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융자 ▲민간 모(母)펀드 조성 △자(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바이오, 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 출자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은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이 생산적 금융 실천을 위해 ‘대전 D-도약펀드’ 1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대전 D-도약펀드를 결성한 출자기관 중 가장 큰 규모로 참여했다. 이번 펀드는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외 민간 부문의 역량 결집을 통해 총 2048억원의 전국 최대 규모의 민관 협업 ‘제1호 모펀드’가 공식 결성됐다.
출자는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지역 내 기술 기반 창업 기업들이 성장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펀드가 향후 총 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지역 벤처 생태계에 공급해 4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금융, TF 구성해 활성화 신속 대응나서
NH농협금융그룹(이하 농협금융)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 신속 대응을 위해 금융지주 회장이 주관하는 전사 차원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다.
TF는 금융당국의 TF운영에 발맞춰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젝트 발굴을 체계적·실질적으로 담당할 조직이다. 농협금융은 TF를 내년 위원회로 격상해 실천동력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TF를 통해 ▲그룹의 생산적금융 전략방향 수립 ▲사업 아이디어 발굴 ▲계열사 간 조정 등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생산적 금융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NH금융연구소는 생산적 금융의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각 회사별 관련 부서가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해 현장과 연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농협금융의 생산적금융 제1호 사업을 위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금융당국에 IMA 사업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혁신기업 등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본유입을 적극 추진해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