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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그룹, '오너 2세 회장'의 재정비…쇄신 인사 초점

주력 계열사를 제외한 전반 계열사 대표 교체
외부 출신 퇴임과 내부 승진 인사 '희비 교차'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전환 등 혁신을 위해 외부 출신을 영입하는 전략을 실행하다 최근 발표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이와 다른 결정을 내렸다. 내부 출신 임원을 등용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한 양상이다. 젊은 인재를 발탁하기 하기 위한 쇄신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임원 배지를 단 인원은 32명으로 지난해 11명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임원 승진과 함께 쇄신 인사가 단행됐다. 이마트부문의 정용진 회장에 이어 백화점부문의 정유경 회장까지 오너 2세가 모두 '회장'으로 승진한 후 이뤄진 첫 인사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정유경 회장은 7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에 회장에 올랐다. 

 

2026년 정기 임원인사로 대표가 교체된 계열사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포진한 이마트부문에서 지마켓, SSG.com,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이다.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부문에서는 계열사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톰보이,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대표가 교체됐다.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의 주요 계열사 이마트와 신세계를 제외하고 계열사 전반에 걸친 대표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부문’ 내부 출신 중용

 

이마트부문 계열사 대표 교체가 이뤄진 배경은 인사 이동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SSG.com 대표로 선임됐고 기존 SSG.com 대표인 최훈학 전무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이동했다.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전무는 부사장으로 올라서며 경영전략실 경영총괄을 맡게 됐다. 기존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에서 경영총괄을 맡았던 제이슨 황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퇴임했다. 제이슨 황 부사장은 JP모건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외부 영입된 인사였다.

 

이외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로 내부에서 B2B를 담당했던 임형섭 상무가 발탁됐고 기존 신세계푸드 대표였던 강승협 전무는 신세계건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신세계건설 대표였던 허병훈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자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마트부문 계열사는 외부 영입을 통한 체질 개선을 단행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내부 출신이 주요 계열사를 맡게 됐다. 2019년 하반기부터 외부 출신에게 계열사 대표 등 주요 보직을 맡겼다가 내부 출신을 중용하는 정책으로 바뀐 모습이다.

 

지마켓의 경우 이번에 정형권 대표에서 외부 출신인 장승환(James Chang, 제임스 장)으로 바뀌었다. 다만 지마켓의 최대주주가 이마트와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조인트벤처로 바뀐 만큼 신세계그룹의 결정만 작용했다고 보기 힘들다.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부문’ 적자 계열사 수술

 

정유경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백화점부문은 주력 계열사 신세계를 중심으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속해 있다. 이번 인사에서 백화점부문도 이마트부문과 같이 신세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가 교체됐다.

 

그러나 이마트부문과 다른 지점은 계열사 대표의 이동보다는 퇴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부분이다. 면세점업 신세계디에프, 패션·화장품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존 대표가 퇴임함에 따른 후임 인사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디에프에서는 기존 대표가 퇴임했고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석구 대표에게 해당 직을 맡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는 기존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를 신임 대표로 맞았다. 외부 출신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톰보이 대표가 물러나면서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23억원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결과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김홍극 대표가 자주부문으로 이동한 가운데 뷰티부문에는 코스메틱1부문과 코스메틱2부문에 각각 서민성, 이승민 대표를 앉혔다. 두 명 모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본부에 속해 있던 임원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부 영입을 통해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면 이번에는 내부 출신을 등용하는 인사 전략에 무게를 둔 양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이 16%로 종전보다 약 2배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