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올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가 시작되면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1위 싸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를 꺾고 1위를 차지하면서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해 두 회사 모두 ‘상고하저(上高下低)’ 순이익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상·하반기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메리츠화재가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2024년 대형 손해보험사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90185554974_380add.jpg?iqs=0.9474576505192267)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삼성화재의 지난해 하반기 당기순이익은 7706억원으로 상반기 1조2772억원에 비해 5066억원(39.7%)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683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5933억원, 3분기 5572억원, 4분기 2134억원으로 매분기 감소해 뚜렷한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상반기 9977억원에서 하반기 7129억원으로 2848억원(28.5%) 줄었으나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1분기 4909억원에서 2분기 506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951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줄었으나 1분기보다는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2178억원으로 삼성화재를 근소한 격차로 앞섰다.
다만,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모두 당기순이익이 가장 적은 4분기의 경우 지난해 연간 결산부터 적용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가 2조478억원으로 1위, 메리츠화재가 1조7105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삼성화재를 앞선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와 같이 상고하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상·하반기 당기순이익 격차를 최소화한다면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1위에 오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9539억원을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 폭을 기록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메리츠화재가 5247억원, 삼성화재가 3982억원이다.
올해까지 4년 연속 보험료 인하와 사고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점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 1위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른 대형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메리츠화재는 손해율 상승의 영향을 덜 받는다.
실제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3억원에 비해 1186억원(79.5%) 급감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1위 싸움 결과는 3분기 실적에 따라 사실상 판가름 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가 3분기에도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을 앞선다면 연간 당기순이익 1위가 유력하다.
두 손보사는 오는 11월 중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