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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銀 부실채권 매각 전담 창구 'OK에프앤아이대부’

75% 이상 OK에프앤아이대부에 집중…매각액 매년 증가
채권 매입자금 그룹 계열사에 조달, 연 5~7%대 금리 조달

[FETV=임종현 기자] OK저축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전담 창구로 OK에프앤아이대부를 활용하고 있다. 은행 내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그룹 특수관계사인 OK에프앤아이대부가 이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OK저축은행은 건전성이 개선되고 OK에프앤아이대부는 매입한 채권을 통해 회수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9월25일, 30일 이틀에 걸쳐 약 612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자산을 OK에프앤아이대부에 양도한다. 신용대출채권 300억원, 기업대출채권 309억원이다.

 

OK저축은행은 공시가 시작된 2022년 2분기부터 OK에프앤아이대부에 부실채권을 넘겨 건전성을 관리해 오고 있다. 매각은 분기마다 반복되고 있으며 양도 금액도 점차 증가하는 양상이다. 2022년 880억원으로 시작해 2023년 3828억원, 2024년 4053억원이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2분기 1조377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에는 1조49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는 금융당국이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정상·요주의로 분류되던 여신 일부가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된 영향이 컸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크게 줄었다. 올 2분기 9.87%로 전년 동기(11.99%)보다 2.12%p 낮아졌다.

 

다만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 매각 가운데 75% 이상이 OK에프앤아이대부로 몰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지난해 전체 매각액 5304억원 중 4053억원(76%)가 OK에프앤아이대부에서 집중됐다. 2021년 100%, 2022년 95%, 2023년 87%로 비중은 줄었지만 매각 구조가 사실상 OK에프앤아이대부에 치우쳐 있음을 보여준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2001년 설립된 OK금융그룹 계열 부실채권 전문관리회사다. 그룹 계열사와 외부 기관의 부실채권을 할인 매입해 관리·회수한다.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OK넥스트·OK네트웍스 등에서 연 5% 초반~7%대 후반 금리로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이익과 회수이익은 그룹 내부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가 형성된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지난해 부실채권 추심으로 매입채권회수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장부금액을 초과해 회수된 금액이 곧 회수이익으로 잡힌다. OK넥스트는 OK에프앤아이대부에 자금을 공급하며 지난해 57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자금 순환 구조의 정점에는 창업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지배구조는 크게 두 갈래다. 한 축은 '최윤→OK홀딩스대부→OK저축은행·캐피탈', 다른 한 축은 '최윤→J&K캐피탈→OK넥스트' 두 갈래로 짜여 있다. J&K캐피탈은 OK에프앤아이대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