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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명인제약 오해와 진실] ④총수 결단으로 이뤄진 ‘부당지원’ 차단 전략

2019년 IPO 추진서 수술대에 오른 '내부거래 투명성' 정비
명인제약과 관계·자회사 거래서 재무 뒷받침 오해석 상무

[편집자 주] 명인제약이 설립 40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여러 의혹에 휩싸였다. 희망 공모가를 낮게 산정했다는 논란부터 승계와 내부거래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총수인 이행명 회장이 직접 나서 해명을 했지만 논란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 이에 FETV는 명인제약 IPO에서 불거진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명인제약은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내부거래에서 불거질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2세가 소유한 메디커뮤니케이션의 수익구조가 마련된 후 이행명 회장이 명인제약 관계·자회사 대표에서 물러난 이유로 보인다.

 

명인제약이 상장을 위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행명 회장은 1985년부터 대표를 맡아 본업인 제약사업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종근당, 환인제약에서 근무했고 이 기간 동안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MBA)도 마쳤다.

 

환인제약에서 나온 해인 1985년에 바로 명인제약을 설립했다. 이러한 이행명 회장 이력에 2021년 메디커뮤니케이션·명애드컴 대표가 추가됐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오너 2세(이선영, 이자영 씨)가 소유한 명인제약의 관계사, 명애드컴은 명인제약의 100% 자회사다.

 

 

이 시점에 명인제약과 메디커뮤니케이션 간 내부거래에도 변화가 생겼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그 이전까지 명인제약으로부터 광고대행 업무를 수행하며 수익을 올렸고 이를 기반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며 임대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채비를 해나갔다.

 

이 가운데 명인제약은 2019년에 IPO를 추진하면서 이사회를 재정비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때 처음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메디커뮤니케이션이 도마 위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매년 메디커뮤니케이션에 방송 및 지면광고 일부 대행업무를 맡기고 광고선전비 항목으로 약 270억원을 지급했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명인제약을 대신해 광고선전비를 집행했고 이에 따른 수익을 얻었다.

 

해당 내부거래를 2019년 감사보고서에 첫 기재했다. 이와 함께 명인제약은 2019년에 자회사 명애드컴의 설립으로 메디커뮤니케이션이 방송 및 지면광고 일부를 대행하는 계약 거래가 종료됐다고 기재했다.

 

명인제약으로서는 메디커뮤니케이션과 내부거래가 일감 몰아주기로 해석돼 부당지원, 사익편취로 번질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한 양상이다. 이를 기점으로 명인제약은 광고대행 거래를 명애드컴과 메디커뮤니케이션으로 분산시켜 진행했다.

 

때문에 메디커뮤니케이션으로서는 광고대행에 따른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를 대신해 메디커뮤니케이션은 명인제약으로부터 임대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명인제약이 메디커뮤니케이션이 지닌 명인타워로 사옥을 이전하면서다.

 

2016년에는 명인제약이 메디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명인타워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이로부터 4년 후인 2020년에 명인제약이 사옥을 명인타워로 이전했고 이에 따라 메디커뮤니케이션에 임차료를 납부했다. 같은 시기에 명애드컴도 메디커뮤니케이션에 임차료를 내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명인제약‧메디커뮤니케이션 내부거래 투명성이 확보된 후 이행명 회장이 메디커뮤니케이션과 명애드컴 대표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명인제약·메디커뮤니케이션·명애드컴 간 거래에 이행명 회장이 직접 나서 조율을 한 양상이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메디커뮤니케이션의 2020년 매출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7%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이행명 회장이 대표를 맡은 2021년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이 명인제약과 명애드컴으로부터 받는 연간 임대료는 2024년 기준 23억원, 4억원이었다. 여기에 일정한 규모가 유지되지는 않았지만 명인제약으로부터 광고수입을 올렸다. 이러한 거래 구조에서 재무 실무를 본 임원이 오해석 상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해석 상무는 현재 명인제약 재경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력 중 눈에 띄는 점은 이행명 회장과 같이 메디커뮤니케이션과 명애드컴에 몸을 담았다는 부분이다. 이행명 회장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두 기업의 대표로 재직했다.

 

오해석 상무는 이행명 회장이 두 기업의 대표를 맡은 후 바로 메디커뮤니케이션과 명애드컴 이사를 겸직했다. 두 기업에서 재직했던 기간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다. 명인제약에서는 1990년 5월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모든 특수관계거래는 관련 법규에 따라 투명하게 처리됐다”며 “현재는 업무 분담과 내부통제 강화로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