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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칼럼] 삼성생명의 ‘단풍 이사회’

[FETV=장기영 기자]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물러나고 아침이면 서늘한 바람이 부는 지금. 올해 3분기의 끝을 알리는 9월의 마지막 자락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또 한 계절이 지나가지만, 3개월 전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보험사이자,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 이사회다.

 

삼성생명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가 3개월째 비어있다.

 

구 부총리는 지난 6월 2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다음 날인 30일 삼성생명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2분기 마지막 날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가 3분기 끝을 향해 가는 지금까지 채워지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명에 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보유하고도,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지만, 주주명부 기준일로 설정한 7월 23일 이후 2개월째 소식이 없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 이사회는 지난 3개월간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었다.

 

삼성생명은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의 자리가 비면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3명으로 동수다.

 

삼성생명 정관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외이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사외이사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를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구 부총리의 뒤를 이을만한 전직 거물급 고위 인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구 부총리를 포함해 역대 3개 정부 전직 장관 3명이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일명 ‘슈퍼 이사회’를 구성한 바 있다. 다른 전직 장관 출신 사외이사로는 이사회 의장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활동 중이다.

 

‘장마 이사회’가 끝나고 ‘단풍 이사회’를 앞둔 지금. 삼성생명이 한 계절 동안 찾아 헤맨 새로운 사외이사의 얼굴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