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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더본코리아 재조명] ②대표 직속 조직 ‘확대·개편’…경영능력 시험대

방송인 아닌 경영인으로서 역량 입증 과제
컨트롤타워 신설로 내부 관리체계 재정비

[편집자 주]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더본코리아는 방송인으로 활약한 최대주주의 인지도까지 더해져 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다만 이러한 시선 집중이 긍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만 몰두하겠다는 백종원 대표. 이에 FETV는 코스피 상장사로서 새로운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과제와 청사진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리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그동안 제기된 품질·안전 문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품질 및 식품 안전관리 전담팀을 확충했다.

 

이러한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편성해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사실상 백종원 대표로서는 올해의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결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더본코리아가 처음으로 조직도를 공개한 건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를 공시하면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조직도는 가맹사업·구매물류·생산관리 등 7본부와 조리·식품연구·지역개발사업을 맡는 대표 직속 팀 단위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국내 최초 민관협력 외식창업교육기관인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대표 직속 조직 중에서 큰 단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지자체 용역사업, 외식업소 컨설팅, 사회공헌형 사업으로 나뉘고 이에 따라 기능과 업무를 세분화했다.

 

이는 2021년 예산군과 함께 추진한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의 결실이기도 했다. 유동인구가 적고 낡은 건물의 예산시장을 리노베이션(Renovation)해 지역과 음식을 융합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공유가치창출(CSV)과 이윤창출을 모두 이뤄내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논란이 잇따르면서 올해 지방자치단체가 더본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맺지 않기로 했다. 백종원 대표가 지닌 흥행성이 더 이상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백종원 대표의 선결 과제가 된 이유다.

 

우선적으로 원산지 표기, 식품 안전 등에서 빚어진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조직도에서 이와 관련한 부서는 구매물류사업·생산관리본부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물류는 현재 한화·홈플러스 출신인 홍신유 이사가 맡고 있다.

 

생산관리는 삼성테크원·엘비세미콘에서 경력을 쌓고 행복만두 식당경영 점주를 지냈던 백영호 이사가 총괄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품질과 안전관리 역량을 향상시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가맹점 관리 논란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상생위원회를 구성했다.

 

상생위원회는 가맹점주, 본사 임원, 외부 위원 등 3자 구도로 운영된다. 그중 본사 임원은 올해 외부 영입된 한국맥도날드 출신 장미선 이사가 가맹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기존 가맹사업본부장이었던 최경선 부사장은 신설한 전략기획본부로 이동했다.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단독 대표를 맡기로 한 올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조직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대표 직속으로 리스크 통합 대응과 경영효율, 관리체계를 정비하는 전략기획본부가 신설됐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전략기획본부는 관리체계 정비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진출, 신사업 발굴 등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설한 전략기획본부는 2018년에 영입된 최경선 부사장에게 맡겼다. 최경선 부사장은 한화유통 Circle-K(편의점) 매장기획팀장 대리를 거쳐 1997년 삼성물산으로 옮겼다.

 

삼성물산에서는 유통부문 식품MD를 지냈고 이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사업총괄 이사, NSC(국가직무표준) 무역·유통 심의위원, 풀무원 올가홀푸드 가맹사업 책임임원, 아성다이소 운영지원부문장을 지낸 후 2018년부터 더본코리아에서 가맹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더본코리아의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표 직속으로 기존 조리개발·식품연구개발·지역개발사업·축제운영 ‘팀’과 외식산업개발원에 이어 전략기획본부를 포함한 감사팀(내부 통제·준법 경영) 등이 추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백종원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하면서 코스피 상장사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단독 대표 체제에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백종원 대표로서는 방송인에서 기업인으로, 더본코리아로서는 코스피 상장사로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의사결정 지연과 책임소재 불명확성을 해소하기 위해 백종원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중간 관리자로 발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