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교원그룹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퀀텀 점프’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각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오너 2세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FETV가 교원그룹 오너 2세의 경영성과와 이에 따른 승계 구도를 그려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교원그룹의 오너 2세인 장동하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위치한 주요 계열사 교원과 교원라이프는 종속기업 중 실적이 부진한 곳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교원그룹이 올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출혈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동하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교원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교육업 교원과 상조업 교원라이프다. 그중 교원은 전문경영인 이진성 대표가 이끌고 있고 교원라이프는 장동하 부사장이 직접 대표를 맡고 있다.
사실상 두 계열사 실적은 장동하 부사장의 역량을 드러내는 정량적인 수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교원그룹이 비교육 사업을 육성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원라이프와 종속기업의 성장이 장동하 부사장의 주요 과제다.
◇교원위즈는 부친에게, 베트남은 정리수순
교원은 교원그룹의 모태 사업인 교육업을 맡고 있는 주요 계열사로서 사실상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해 있다. 때문에 국내에 집중한 사업구조로는 매출 증가를 이뤄내기가 어렵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2023년 롯데 출신 이진성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교원의 경우 베트남에 위치한 종속기업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종속기업으로 교원구몬, 교원베트남, 교원러닝베트남, 교원넥스트가 있다. 그중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교원구몬이 유일하다.
![장동하 교원라이프 대표 부사장 [사진 교원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75969277_4c16f4.jpg?iqs=0.6377661601397027)
이외에 교원위즈도 종속기업에 있었지만 계열사 교원프라퍼티에 2023년 매각했다. 적자경영이 이어짐에 따라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이를 창업자 장평순 회장이 이끄는 교원프라퍼티가 떠안기로 한 셈이다. 지분구조로 보면 장동하 부사장에서 장평순 회장의 품으로 옮겨간 양상이다.
베트남에 위치한 종속기업 교원베트남과 교원러닝베트남은 정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교원(옛 교원에듀)이 교원프라퍼티에서 분할돼 설립된 후 장동하 부사장이 이끌었던 교원크리에이티브와 2021년 합병하면서 베트남 법인이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그 이전까지 베트남 법인은 지분적용투자주식으로 인식하고 이를 손실 처리해왔다. 교원베트남은 2020년 355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부터 발생한 매출이 없었고 손실만 누적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원베트남은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교원러닝베트남은 교원구몬이 2019년에 출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으로 교원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후 인식된 매출이 없었다. 국내를 넘어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해외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이를 정리하게 이른 양상이다. 교원그룹 측은 교원러닝베트남도 정리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그룹의 교육사업을 맡고 있는 주요 계열사 교원으로서는 해외사업과 오프라인 학원사업을 담당하는 교원위즈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상조에 이은 사업다각화 '다단계' 출혈로
교육사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에 장동하 부사장은 교원이 아닌 상조업 교원라이프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육성에 주력해왔던 만큼 현금곳간이 넉넉한 교원라이프에서 역량을 내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동하 부사장은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신규사업팀 대리로 입사해 구몬학습과 빨간펜 사업부를 거쳤다. 이후 상조업계 후발주자였던 교원라이프의 구원투수로 낙점돼 2016년 대표에 올랐다. 2019년에는 교원라이프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다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교원라이프가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2017년 교원더오름을 설립하면서다. 교원그룹이 지닌 방문판매 역량을 기반으로 화장품·건강기능식품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창업자의 장녀인 장선하 전무가 알렌바이오를 인수하게 된 계기로도 작용했다.
![일반 유통 과정과 교원더오름의 네트워크 마케팅 구조 [사진 교원더오름 홈페이지]](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763234524_40a795.jpg?iqs=0.14180722290275605)
초기에는 수익을 창출하며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교원더오름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까지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2024년 교원더오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48억원으로 출혈이 17.8% 늘었다. 코로나19 위기가 지났지만 2019년 실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교원더오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9억원, 53억원을 기록했다. 다단계 사업구조의 한계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러한 교원더오름의 사업구조를 국내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교원라이프는 2019년 ‘THEORM 베트남’을 설립하고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 다단계판매 사업을 해외로 확장했다. THEORM 베트남은 2021년에서야 매출이 발생했는데 당기순적자가 지속되는 구조였다.
때문에 최근 교원라이프는 계열사 교원이 베트남 법인을 청산하는 것과 같이 THEORM 베트남을 정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그룹으로 베트남에서 교육에 이은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다단계 판매까지 철수시키는 모습이다.
교원그룹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퀀텀점프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진한 해외 사업을 청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장동하 부사장이 2024년 초 교원라이프 대표로 복귀하면서 이뤄진 결정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육사업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업사이드 전략을 펼치겠다”며 “교원라이프는 그룹 내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이종산업과 전략적 제휴를 지속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