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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경영 정상화] ③정체성 확립, 협동조합 금융 가치 실현

김인 중앙회장 '초심' 강조…상부상조 등 설립 정신 되새겨야
저출산 등 사회적 과제 해결, 상징 테마 담은 특화 적금 출시

[편집자주] 내부통제 실패와 부동산PF 리스크로 촉발된 뱅크런 사태는 새마을금고의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인 중앙회장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2023년 12월 취임 직후 '내부 혁신과 신뢰 회복'을 화두로 삼았다. 지배구조 개선과 건전성 강화를 통한 정상화 작업도 본격화했다. FETV가 새마을금고의 경영 정상화 과정과 현 주소,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FETV=임종현 기자] 김인 중앙회장이 올해 신년사에 이어 지난 5월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에서 '초심'을 강조했다. 새마을금고가 1963년 마을 단위 협동조합에서 출발해 상부상조 정신과 회원복지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만큼 본연의 설립 정신을 다시 되새기자는 의미다.

 

그는 올해 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서민금융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기여와 포용금융 확대를 통해 서민 중심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지원과 공동체 회복을 통해 '신뢰받고 존경받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중앙회는 이를 위해 포용적 금융과 지역공헌 활동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서민 상생을 위한 포용금융과 지방시대에 맞춘 공동체 회복 지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새마을금고는 저신용·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경제적 자활을 돕기 위해 정책자금 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정책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은 3122억원으로 집계됐다. ▲햇살론 999억원 ▲지방자치단체(지자체) 협약 1860억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자금대출 263억원 등이다.

 

지자체 협약을 통한 대표 상품으로는 저신용자 특례보증 대출이 있다. 신용 평점 하위 20%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자체와 새마을금고가 지역 신용보증기금에 출연금을 내고 이를 기반으로 출연금의 10배 규모 보증서를 발급해 새마을금고가 대출을 취급하는 구조다.

 

올해 5월부터는 전국 영업점에서 햇살론 플러스를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중소벤처기업부 운영 지침에 따라 중앙회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간 업무협약을 통해 제공되는 보증부 정책자금 대출이다. 보증 비율은 기존 95%에서 100%로 상향됐으며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최대 2.5%p를 가산해 산정된다. 금리 수준도 기존 햇살론보다 낮게 설계됐다.

 

중앙회는 저출산과 지방소멸이라는 사회적 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구절벽 위기에 대응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며 해마다 상징적 테마를 반영한 특화 적금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계묘년 '깡총적금', 2024년 갑진년 '용용적금'에 이어 올해는 뱀띠 해를 기념해 '아기뱀적금'을 출시했다.

 

아기뱀적금은 1년 만기 정기적금으로 가입자 5만명에게 최대 연 12%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10%이며 다자녀 가정에는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인구감소지역 출생아는 자녀 수와 관계없이 연 1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적금은 출시 4개월만에 2만3000계좌가 판매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회는 지난해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총 7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문화복지후생사업 176억원 ▲회원 교육사업 94억원 ▲지역사회개발사업 92억원 ▲사랑의 좀도리 운동 35억원 ▲기부금 31억원 ▲금융지원 272억원 등이다.

 

사랑의 좀도리는 우리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 쌀은 한 술씩 덜어 모아두었다가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전통적 나눔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나눔 운동이다. 1988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모금액은 1178억원, 참여 인원은 249만명에 달한다. 이 운동은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상·하반기 연 2회 진행되며 회원이라면 누구나 모금·기부·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같은 직접지원 사업 외에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투자운영' 형태의 지역사회공헌사업 또한 활발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영유아·아동 및 청소년·노인을 위한 시설을 운영해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의 건강한 문화 및 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생활체육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강원도 삼척의 한 새마을금고는 2곳의 영화관을 운영해 문화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연간 12만명이 해당 영화관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경북 청도군의 한 새마을금고는 사회인 야구장인 MG청화볼파크를 건립·운영해 연간 2만여명이 해당 야구장을 이용했고 지역주민에게 체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