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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넷마블, 2조 부채 조기 상환 가능할까

2020년 이후 M&A 자금 마련 과정에서 급격히 부채 ↑
관계사 지분 매각·현금 확보에도 반복되는 차입·상환 구조

[FETV=신동현 기자] 넷마블이 언제쯤 부채 규모를 2조원 아래로 줄일 수 있을까. 넷마블은 2020년부터 M&A를 위한 자금 확보 과정에서 대량의 부채가 발생했다. 2021년 4조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여전히 2조3000억원대의 부채를 지고 있다.


◇ “부채 상환은 자산 유동화에 달려…지타워 매각은 X"

 

넷마블은 지난 7일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7176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 순이익 1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RF 온라인 넥스트’ 성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소폭 줄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부채 상환과 관련해 최근 자산 유동화나 지타워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채 상환은 자산 유동화와 연관돼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 상황과 금리, 자본시장 동향 등 글로벌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동성 확보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타워 매각을 포함해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매각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 2020년부터 부채 2조대 진입…M&A 자금 조달

 

넷마블의 부채는 2018년까지만 해도 88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에는 1조원대로 늘었지만 증가 폭은 약 30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2020년 들어 부채는 2조5728억원으로 급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유동부채가 6645억원에서 1조6335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단기차입금이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었다. 2019년 160억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은 2020년 8074억원으로 불어났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인수금융 목적이었다. 당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수금융 차입금만 8000억원에 달했다.

 

 

현금흐름을 보면 넷마블은 같은 해 투자활동으로 2조9886억원을 지출했다. 금융자산 취득에도 수천억원을 투입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관계기업투자주식 취득으로 1조7419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규모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자금이 대거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자금 조달은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2021년 넷마블의 유동부채는 3조562억원으로 다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단기차입금은 8074억원에서 1조6709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역시 대부분이 인수금융 차입금으로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힘입어 넷마블은 2021년 한 해에만 신규 종속회사 24곳을 편입했으며, 이 가운데 17곳이 신규 취득이었다. 그 결과 연결범위 변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2조2618억원 발생했는데 이는 자회사 인수 및 연결 편입 과정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의미한다.


◇ 늘어난 부채에 미치지 못한 실적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의 결과 넷마블의 부채 규모는 빠르게 확대됐다. 2020년 2조5728억원이던 총부채는 2021년 4조6561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후 부채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조7000억~2조8000억원대를 유지했다.

 

반면 실적은 늘어난 부채를 따라가지 못했다. 넷마블은 2021년까지 영업이익 1500억원, 당기순이익 249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 들어 급격히 꺾였다. 영업손실로 전환된 데다 기타무형자산 손상차손이 겹치면서 88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23년에도 3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2024년 들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흥행으로 3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부채는 2조7032억원으로 2019년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 현금 확보 노력에도 상쇄되는 유출 규모

 

넷마블은 2023년부터 투자활동을 줄이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2022년까지만 해도 투자활동으로 961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2023년 이후에는 보유 주식과 채권, 예금 등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을 매각하고 관계사 지분도 정리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관계기업투자주식 처분만으로 2023년 5181억원, 2024년 2307억원을 마련했고 이를 통해 2023년에는 4655억원, 2024년에는 367억원의 현금 유입이 있었다.

 

 

하지만 빠져나가는 현금 규모도 적지 않았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조원대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으며, 2024년에도 1조2000억원 규모를 갚았다. 동시에 유사한 규모의 단기·장기차입금을 다시 조달하면서 4809억원과 2206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정리하자면, 넷마블은 관계사 정리와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대규모 차입금 상환과 재차입이 반복되며 자금 유동화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