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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사 투자보고서-크래프톤] ②10년 M&A 대장정 현황은 어떤가

꾸준한 신작 출시 불구 글로벌 흥행 IP 확보는 난항
독립스튜디오, 해외지부 제외 실적 변동 잦아

[편집자주]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매출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FETV가 주요 게임사들의 투자 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크래프톤은 지난 10여 년간 적극적인 M&A와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신작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2018년 이후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배틀그라운드’를 보좌할 대형 글로벌 IP 확보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 개발 자회사 관리 우려 일축…"관리되기에 결정한 신작 출시 연기"

 

크래프톤은 지난 7월 29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때 신작 ‘서브노티카2’ 출시 연기 등을 두고 산하 개발 스튜디오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발표자로 참석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소송 문제와 출시 연기 탓에 크래프톤의 마일스톤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오히려 관리가 되고 있기에 이러한 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브노티카의 출시 연기는 순전한 완성도 부족에 따른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배 CFO는 “서브노티카 IP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크래프톤이 추구하는 목표는 단순한 흥행이 아니라 게이머들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개발 상태가 이러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출시 일정을 미룬 것”이라며 “이를 두고 마일스톤 관리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부연했다.

 

◇ 꾸준한 신작 개발 이어와…배틀그라운드 잇는 IP 확보는 여전히 진행형

 

크래프톤은 2018년 이후 산하 독립 스튜디오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작을 내놓으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써왔다. 2018년 딜루젼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RTS 게임 캐슬번을 시작으로, 2019년 레드사하라의 모바일 RPG 테라 히어로, 같은 해 크래프톤 자체 개발로 선보인 콘솔·PC RPG 미스트오버를 출시했다. 2020년에는 블루홀스튜디오가 MMORPG 엘리온을 내놓았다.

 

이후에도 신작은 이어졌다. 2021년 라이징윙스가 모바일 전략 게임 캐슬 크래프트를, 드림모션이 전략 게임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를 출시했다. 2023년에는 플라이웨이게임즈의 커맨더 퀘스트, 라이징윙스의 디펜스 더비가 시장에 나왔다.  이 중 대부분의 작품이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특히 크래프톤이 차세대 대표 IP로 공들였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래픽과 음향 기술은 호평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짧은 플레이타임과 단순한 전투 구조, 최적화 문제 등이 지적됐고 크래프톤은 개발비로 약 2000억원을 투자했지만 당시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당초 회사가 누적 500만장 판매를 예상했으나 현재 추세로는 200만장 달성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언노운월즈의 문브레이커도 사정은 비슷했다. 크래프톤은 서구권 공략과 IP 확장을 위해 2021년 약 5억달러(6500억원)를 들여 언노운월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러나 신작은 불안정한 UI와 완성도 부족, 세계관 차별성 부재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가 30~100명에 그치는 등 흥행에도 실패했다.

 

결국 크래프톤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신작을 출시했지만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글로벌 흥행작을 확보하는데에는 난항을 겪었다.

 

◇ 독립스튜디오, 실적 변동 '들쭉날쭉'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들의 실적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2023년 8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024년에는 1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2025년 상반기에는 다시 2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라이징윙스도 2023~2024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 4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해외 스튜디오 중 스트라이킹 디스턴스는 꾸준히 성과를 유지했다.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드림모션은 2024년 소폭 흑자를 냈다가 올해 상반기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언노운월즈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169억원, 2024년 13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 상반기 흑자 규모는 2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5민랩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네온 자이언트 역시 적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 상태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2023년 이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렐루게임즈와 플라이웨이게임즈는 매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수익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연결 대상에 포함된 인조이 스튜디오는 올해 초 출시한 신작 '인조이'의 흥행 성과가 반영돼 77억원 흑자를 냈고 일본 법인 탱고게임웍스도 올해 상반기 45억 원의 매출과 22억원의 사업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