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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반기 결산] 5대 손보사, 순익 일제히 감소…車 인하 ‘부메랑’

순익 1조원 이상 1곳도 없어
장기·일반 보험이익도 감소

[편집자주]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손해율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파로 대형 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과 변화하는 경쟁 구도를 총 5회에 걸쳐 분석한다.

 

[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달리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1곳도 없었다.

 

4년 연속 보험료 인하 여파로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대형 재해, 고액사고 발생에 따라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보험이익 역시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50% 가까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감소해 2년 연속 연간 2조원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3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206억원에 비해 9554억원(19.8%) 감소했다.

 

이 기간 5개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줄어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1곳도 없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형 손보사들은 투자이익 증가분으로 보험이익 감소분을 메우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3개 종목 보험이익이 모두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선 결과다.

 

특히 올해까지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인하 영향으로 보험이익이 최대 80% 가까이 급감했다.

 

회사별로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833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3820억원(45.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보험이익은 9088억원에서 3886억원으로 5202억원(57.2%) 감소했고, 투자이익은 2041억원에서 2364억원으로 323억원(15.8%)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7338억원에서 2984억원으로 4354억원(59.3%), 자동차보험은 825억원에서 166억원으로 659억원(79.9%) 보험이익이 줄었다. 일반보험 역시 925억원에서 735억원으로 190억원(20.5%) 보험이익이 감소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지난해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2744억원 환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 기저효과로 보험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장기보험 보험이익은 1610억원(35%),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19.3%) 줄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호흡기질환과 비급여 의료서비스 이용 급증에 따라 보험금 예실차 손실이 발생했고,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 영향과 원가 상승으로 손해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보험은 금호타이어, 흥덕IT밸리 등 고액사고 발생으로 인해 보험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2772억원에서 9539억원으로 3233억원(25.3%) 줄어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삼성화재는 5개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이익과 투자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보험이익은 1조1705억원에서 9708억원으로 1997억원(17.1%), 투자이익은 4970억원에서 2974억원으로 1996억원(40.2%) 줄었다.

 

종목별 보험이익은 자동차보험이 1493억원에서 307억원으로 1186억원(79.5%) 급감했다. 장기보험은 9048억원에서 8334억원으로 714억원(7.9%), 일반보험은 1165억원에서 1068억원으로 97억원(8.3%)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연간 당기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478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사고율 하락과 사업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원가 상승에 따른 건당 손해액 증가로 보험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장기보험은 대형 재해 발생과 일부 담보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축소, 일반보험은 고액사고 증가 여파로 보험이익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2위 경쟁사 DB손보는 1조1241억원에서 9069억원으로 2172억원(19.3%), 메리츠화재는 9977억원에서 9873억원으로 104억원(1%)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작은 메리츠화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삼성화재, DB손보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DB손보의 경우 투자이익은 3747억원에서 5886억원으로 2139억원(57.1%) 늘었으나, 보험이익은 1조973억원에서 6704억원으로 4269억원(38.9%) 줄었다.

 

장기보험은 8416억원에서 6510억원으로 1906억원(22.6%), 자동차보험은 1622억원에서 777억원으로 845억원(52.1%) 보험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일반보험 보험손익은 935억원 이익에서 583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 전환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의료계 파업 영향 소멸과 경북 산불사고 등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했고, 자동차보험은 4년 연속 요율 인하에 따른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지속으로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일반보험과 관련해서는 “경북 산불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등 일회성 사고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