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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네오플, 최대 실적에도 파업 장기화…성과급 논란 지속

GI 삭감·PS 제도 요구로 파업…성과급 지급 후에도 지속
‘던파 모바일’ 흥행에 최대 실적…임원 대비 직원 보수 상승폭 작아

[FETV=신동현 기자]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성과급(GI) 삭감과 임원 보상 급증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는 PS 제도 도입과 보상 기준 공개를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오플 측은 성과 기반 보상 원칙을 강조하며 GI 추가 지급과 함께 KI 인센티브, 스팟 보너스 등을 제시했지만 PS 제도 도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 파업 돌입 후 성과급 지급까지 했지만…끝나지 않는 갈등

 

네오플 노동조합은 2025년 6월 10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장 인센티브(GI) 분배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6월 24일 서울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25일에는 국내 게임업계 최초의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회사는 7월 2일 성과 기반 보상과 근무 환경 개선 의지를 담은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고, 7월 7일에는 2차 교섭이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DNF 유니버스 2025’ 행사를 취소하며 갈등이 이어졌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4%를 전 직원에 배분하는 수익배분금(PS) 제도 도입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GI(성과급) 삭감 철회 ▲임원 보상 구조 개선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GI와 관련해 회사가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약속했으나 해외 퍼블리싱 수수료를 반영하면서 약 2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지급액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임원 보상과 관련해 노조는 일반 직원들의 GI 지급액이 축소된 상황에서 경영진 보상은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점을 비판했다. 같은 해 전 경영진을 제외한 직원 성과급 총액이 영업이익의 약 15% 수준인 점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8월 1일부터 노조는 주 5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 집회를 개최했고, 같은 시기 교섭도 재개됐다. 이어 8월 4일 사측은 두 번째 GI를 포함해 약 60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1·2차 합산 1인당 연봉의 50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책정했다.

 

그럼에도 파업은 끝나지 않았다.  네오플 분회가 소속된 화섬식품노조는 8월 12일 판교 넥슨코리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평가·보상 기준 공개 ▲영업이익 4%의 PS 제도 도입을 촉구함과 함께 보상체계가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는 만큼 넥슨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 임원 보상 10배↑…직원 보수도 2배 증가했지만 격차 뚜렷

 

2024년 기준 네오플의 등기임원은 윤명진 대표이사, 정일영 사내이사, 이원만 사내이사로 구성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주요 경영진 보수 총액은 275억2493만원으로 2023년 26억 987만원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개별 임원별 지급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단순 평균 시 1인당 90억원이 넘는다.

 

종업원 보수 역시 크게 늘었다. 종업원급여 총액(감사보고서 재무제표 주석 24번에 기재된 ‘비용의 성격별 분류’ 기준)은 2022년 1414억7111만원, 2023년 1523억8185만원에서 2024년 3068억6752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3% 증가했다. 직원 보수 또한 2배가량 늘었다는 결과가 산출되지만 10배 상승한 경영진 보수 상승 폭에 비해서는 작은 수치다.

 

 

이에 대해 사측은 성과 기반 보상 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장기 서비스 게임에는 KPI 기반 인센티브(KI), 신작 프로젝트에는 매출 성과 기반의 GI를 적용하는 이원화 구조를 운영 중이며 GI 지급률 조정은 2022년 사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출시 이전에도 약 3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인센티브·격려금·스팟 보너스를 지급했고, KI 성과급도 전년 대비 20% 늘었다고 밝혔다. 임원 보상 증액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산정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경영 성과와 회사 기여도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 던파 모바일, 中 흥행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2005년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DNF)’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장기간 인기를 이어온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IP)으로, 2024년 기준 전 세계 누적 이용자가 8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모바일로 옮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2년 3월 국내 출시 직후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하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현지명 ‘지하성과 용사: 기원’으로 2024년 5월 21일 텐센트를 통해 출시된 이후 첫날부터 iOS 매출 1위를 기록했고, 5주간 1위권을 유지하며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네오플의 중국 지역 매출은 2023년 7542억원에서 2024년 1조2833억원으로 56.9% 증가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네오플은 2024년 매출 1조 3783억원, 영업이익 9824억 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7914억원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