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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사 분석-네오위즈] ③김승철·배태근 대표, 적자전환 불구 성과급 8억 챙겼다

자회사 손상차손 여파로 530억원 순익 증발…2024년 적자 전환
총 11억 임원 보수, 1년 만에 35억원으로↑…사외이사 대우는 '찔끔'

[편집자 주] 게임 산업은 몇몇 흥행작에 실적이 좌우되고 주가와 기업가치는 기대에 따라 출렁이기 쉽다. 그만큼 한 게임의 성공 이면에는 복잡한 실적 구조, 계열사 운영, 보상 체계, 주주 정책 등이 맞물려 있다. FETV가 게임의 성과, 내부 조직 운영, 지배구조까지 전방위적인 분석을 통해 게임사들의 내면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회사실적은 한파를 맞았지만 수뇌부들의 연봉에는 훈풍이 불었다. 네오위즈는 2024년 전년 대비 순이익이 500억원이 넘게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주가도 하향세였지만 김승철·배태근 공동대표와 사내 이사들의 연봉은 전년 대비 최소 63% 이상 증가했다.

 

◇작년 자회사·금융자산 손상 차손으로 적자 돌아선 네오위즈

 

네오위즈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특수 등의 호재가 겹치며 600억원의 영업이익과 6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각각 전년 대비 85%, 15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 팬데믹 종료와 함께 자회사 및 금융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모처럼 올렸던 기세는 점점 꺾여갔다. 2022년 네오위즈는 영업이익은 195억원, 순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큰 폭의 실적하락을 겪었다.

 

그러던 와중에 2023년 9월 출시한 신작 'P의 거짓'이 첫 국산 소울라이크 장르로서 호평 받으며 흥행했다. 이러한 흥행을 바탕으로 네오위즈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00억~400억대로 반등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자회사 영업권 등과 같은 무형자산 손상차손 등이 반영되면서 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전년 순이익이 464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53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이다.

 

◇회사는 적자전환인데…임원 연봉은 최소 63%↑

 

네오위즈는 1년만에 적자로 전환했지만 반면 회사를 이끄는 임원들의 연봉은 수직상승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이사인 김승철 대표는 당시 연봉으로 6억원을 수령했다. 그 중에서 급여는 3억5000만원이었고 상여금은 2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2022년 성과를 기준에 따라 결정된 지급액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원 이사의 경우 네오위즈의 창립 멤버로서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기원 이사의 경우 총 5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그 중 근로소득으로는 4억원을 수령했으며 상여금으로는 1억원, 그리고 기타 복리후생 차원으로 1700만원을 받았다.

 

이후 1년이 지난 2024년에 김승철 대표이사와 이기원 사내이사의 보수는 매우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김승철 공동대표는 9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그리고 이기원 사내 이사는 9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상승률을 보면 김승철 공동대표는 전년대비 50%, 이기원 사내이사는 전년 대비 77.4%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배태근 공동대표와 박성준 사내이사도 추가됐다. 배태근 공동대표는 2024년 임원 보수 수령 명단에 새로 추가됐다. 배태근 공동대표의 경우 7억5700만원을 연봉을 수령했다. 박성준 사내이사도 마찬가지로 전년에는 대상이 아니었지만 2024년부터 신규 대상이 됐고 총 9억77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산정기준을 들여다보면 김승철 대표는 급여와 상여를 각각 4억5000만원 수령했다. 급여도 전년 3억5000만원 대비 상승했지만 상여가 4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0% 오른 금액이다.

 

이기원 사내 이사의 경우 급여는 동일하지만 상여급으로 5억을 수령하면서 전년 대비 5배 올랐다. 상여금으로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은 셈이다.

 

배태근 공동 대표는 연봉 4억700만원과 3억50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고 박성준 사내 이사는 3억7700만원의 급여와 함께 6억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정리하자면 2023년에는 임원들의 보수 총합이 11억원이었지만 회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2024년에는 임원들의 보수총합이 35억원을 넘으며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3년 출시된 ‘P의 거짓’의 성공으로 회사의 실적과 성장을 이끌어내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보수가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오위즈는 사내이사 대비 사외이사에 대한 대우가 다른 비슷한 규모의 게임사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유사한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컴투스 3개사 중 네오위즈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감사 간 보수 총액 격차가 유독 컸다. 사내이사 보수가 사외이사·감사 보수의 약 53배에 달하며, 이는 데브시스터즈(약 11.5배)나 컴투스(약 19배)와도 현격히 큰 차이를 보였다.

 

◇ 현금배당은 단 1번…주가도 절반 이하로 ↓

 

네오위즈는 설립 이후로 현금 배당을 단 1회만 진행했다. 첫 현금 배당은 2023년에 진행했는데 당시 P의 거짓 출시로 인한 실적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2024년에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현금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성과급 축제를 벌이던 것과 다른 양상이고, 엔씨소프트가 2024년 실적 부진을 겪고도 배당을 진행한 것과는 대조된다.

 

배당금 규모도 2023년 당시 49억 9522만원이었는데 당시 네오위즈의 당기순이익이 약 46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10.7% 정도를 배당금으로 분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024년에 283억원의 배당금을 지불했는데  총 순이익의 약 30% 규모다.

 

 

주가관리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P의 거짓'이 출시된 2023년 9월 기준으로 최고가 4만24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4년 12월에는 2만450원까지 떨어졌다.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