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5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300명이 넘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KB손해보험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유일하게 100명을 웃돌아 가장 많았다.
![대형 손해보험사 사외이사 후보군(2024년 12월 말 기준). [자료 각 사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4820872879_7f3355.jpg?iqs=0.8254099749067727)
8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종합하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306명이다.
회사별 사외이사 후보군은 KB손보가 12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명이 넘는 후보군을 관리하는 곳은 KB손보가 유일하다.
KB손보의 분야별 후보군은 재무·회계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과 금융·경영이 각 19명, 법률·규제와 리스크 관리가 각 18명으로 뒤를 이었다.
KB손보는 보험사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지난 6월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으며,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인 조재호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의 책무구조도 사전 컨설팅 주요 권고사항을 반영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정관을 변경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책무와 이사회의 감독 역할간 균형과 견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도모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며 “이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고 균형과 공정성을 확보해 대외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손보 다음으로 사외이사 후보군이 많은 DB손보와 현대해상은 각각 90명, 40명의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DB손보의 경우 학계 27명, 법조 19명, 공직 18명, 금융 16명 등의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56명, 여성 34명이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으나, 사내이사인 전임 대표이사 김정남 부회장, 최대주주 정몽윤 회장이 각각 의장을 맡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37명이다.
삼성화재의 후보군은 경영 11명, 법률 10명, 경제와 금융 각 5명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화재의 경우 책무구조도 도입 전부터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왔으며, 현재 의장은 한국씨티은행장 출신의 박진회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나머지 대형사인 메리츠화재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19명으로 가장 적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인 성현모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