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게임 개발사 앤유(Nyou)가 누적 적자 심화로 생존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신작 '벨라토레스'가 흥행하지 못하면 운영자금조차 마련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도 앤유는 신작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최근 업계 관계자는 "앤유는 그동안 벨라토레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이 증가했고 그만큼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벨라토레스의 흥행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으로, 흥행에 성공해야지만 생존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대표 경력 발판 삼아 600억대 투자금 조달 성공
앤유는 2016년에 설립된 한국의 게임 개발사로 PC MMORPG 및 모바일 게임의 개발과 글로벌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김정환 대표는 엔씨소프트 대만 법인 대표, '아키에이지'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의 공동 설립자 겸 사업본부장, 그리고 블리자드 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엔씨소프트 재직 시절에는 '리니지2'의 대만 출시를 이끌었고 엑스엘게임즈에서는 '아키에이지' 개발을 총괄했다.
김 대표의 화려한 경력을 발판삼아 앤유는 유안타증권을 필두로 케이프투자증권과 GSA프라이빗에쿼티, 텐센트 계열사인 'ACEVILLE PTE', 국내 VC 등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자료 앤유 감사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750893035_77a1c7.png?iqs=0.1290511593786735)
앤유는 설립 이후 수차례 펀딩을 통해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누적된 손실로 자본금은 모두 소진 상태나 다름없다. 실제 매년 100억원 이상의 결손금이 추가로 쌓이면서 2020년 말 163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1년 말 77억원으로 줄었고, 2022년 3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 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2023년 말 자본총계는 86억원을 기록했다.
◇별다른 수익원 부재 속 연간 인건비만 100억대
앤유는 사실상 벨라토레스라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에 별다른 수익원 없이 개발비용만 나가는 구조다. 이런 구조는 전자공시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2023년 사업보고서만 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료 앤유 감사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751342648_cd3f26.png?iqs=0.7771273217705773)
게임 개발 중으로 영업수익은 크지 않고 오히려 영업비용만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2020년 69억8000만원이던 영업비용은 2021년 93억8000만원으로 늘었고, 이후에도 2022년 146억6000만원, 2023년 165억3000만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인건비는 2023년 기준 12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자료 앤유 감사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821407749_9a0a81.png?iqs=0.2801541193547409)
◇ 남은 자금도 바닥…벨라토레스 흥행에 '생존 올인'
정리하자면 앤유는 설립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매출 없이 인건비 등 영업비용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다보니 누적 적자가 심화된 상황이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 보유 현금이 연간 인건비보다도 적은 수준에 머물렀고, 이후 공시는 없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면 현재 운영 측면에서도 한계에 직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부터 약 10년간 개발에 올인한 ‘벨라토레스’는 현재 첫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상황이다. 게임 출시 후 흥행에 실패할 경우 회사의 존속 여부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앤유에 투자한 일부 VC의 조합 만기도 곧 도래해 게임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추가 조달에도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FETV는 앤유측에 향후 자금 조달 방안 및 운영 계획에 대해 질의했지만 별도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