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iM금융그룹(이하 iM금융)이 밸류업 전략의 핵심 지표로 제시한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조기에 달성했다. 당초 2027년까지 ROE 9%를 달성한 뒤 장기적으로 ROE 10%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를 앞당겨 달성하며 '우량 금융그룹' 위상 확보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iM금융의 상반기 ROE는 10.3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회복됐다. 지난해 말(3.62%) 대비 6.68%포인트(p) 오른 수치다. 2022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ROE가 올해 들어 뚜렷한 반등세로 전환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자산 리밸런싱 작업이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전사 차원의 건전성 관리 노력이 맞물리며 올해 들어 전 계열사의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증권 부문의 충당금 전입액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2066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던 iM증권은 올해 상반기 60억원이 환입되며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iM증권의 상반기 ROE는 9.94%로 작년 말(-16.45%)에서 26.39%p 반등했다.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개선 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충당금 이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졌다. PF 커버리지비율이 38% 수준으로 제시되자 추가 전입 가능성과 개별 사업 재구조화에 따른 환입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의가 잇따랐다.
류시웅 iM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향후 충당금 추가 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약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이미 인식한 만큼 올해 PF 관련 충당금 이슈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iM증권의 상반기 PF 커버리지비율은 38.2%로 작년 말(44.7%) 대비 6.5%p 감소했다. 이는 신규 PF 자산이 늘어난 데 비해 충당금이 덜 반영되면서 커버러지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자기자본의 50% 이내로 관리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iM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40.0%로 작년 말(45.5%) 대비 5.5%p 개선됐다. 2023년 말(79.0%)과 비교하면 39.0%p 줄어든 수치다.
iM증권은 하반기 전략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재구조화를 통해 우발채무 리스크를 축소하고 구조조정 성과에 따른 손익 환입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3~4개 주요 사업장에서 환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재구조화가 필요한 사업장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담팀을 별도로 신설했다. 이 팀은 충당금이 많이 설정돼 있거나 사업이 장기간 정체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가동 방안을 모색하고 현장 대응과 투자자 협의를 병행하고 있다.
천병규 iM금융 CFO는 "최근 전담팀을 통해 접수된 피드백을 보면 과거 진척이 없던 일부 사업장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다시 형성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하반기 중 일정 수준의 성과와 충당금 환입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