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산 공급과잉이라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R&D 중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전기차용 고성능 합성고무, 바이오 에폭시, 재생 폴리우레탄 등 계열사 전반에 걸쳐 친환경 고부가 신소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신제품 상업화, 원가 절감, 품질 혁신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집중했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 자동화 솔루션 확대 △지속가능 소재 강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자 한다. 특히 고부가 합성고무 SSBR제품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기차 특화 성능(타이어 수명 연장, 에너지 효율 향상)을 갖춘 고객 맞춤형 소재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 원료와 고기능화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신소재 파일럿 제조 기술도 확보했다. 여기에 합성고무 생산 중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탈솔벤트(DEVO) 공정 상업화도 추진 중이다. DEVO는 에너지 사용량까지 절감 가능한 공정으로, 향후 전 공정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연구원 [사진 금호석유화학]](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1/art_17537514174921_277a5c.jpg?iqs=0.562006928733714)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수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줄이는 무용제·수용성 에폭시 수지는 이미 상업 생산 중이며, 선박·바닥재 등 주요 분야로 적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바이오 기반 저탄소 에폭시 기술을 도입해 공정 개선에 나선다. 관련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바이오 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원료인 MDI의 친환경 기술 고도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식물성 소재 기반의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인증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폐폴리우레탄 재활용 기술도 본격 연구 중이다. 사용 후 제품을 열분해해 재생 폴리올을 회수, MDI와 혼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특수합성고무 EPDM의 고부가 시장 확대를 위해 신차용 부품, 전선, 태양광 모듈 등에 적용 가능한 고기능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소음 저감용 제품, 경량화 부품, 열전도 및 절연 특화 소재 등 응용 범위도 확대 중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친환경 공정 실증 평가와 현장 적용을 병행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R&D의 핵심은 친환경·고기능 소재 중심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있다”며 “기술 차별화와 시장 선도를 통해 불확실한 산업 환경을 기회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