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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경쟁력 분석-에잇퍼센트] 대출잔액 1조 목표…LaaS 앞세워 긱워커 품는다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긱워커도 합리적 금리 적용
이용자 활동 공간에 금융 연결…앱 밖으로 나온 대출 서비스

[편집자 주] 온투금융은 지난 10년간 제도권 편입을 거치며 중신용자 중심의 중금리 대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에는 고도화된 기술력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FETV는 주요 온투금융사들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진단한다.

 

[FETV=임종현 기자] 국내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금융) 에잇퍼센트가 '서비스형 대출(LaaS·Lending as a Service)'을 통해 긱워커(초단기 노동자)와 프리랜서 등 비정형 근로자 공략에 나선다.

 

긱워커는 플랫폼 경제 활성화 속에 등장해 코로나19를 거치며 새로운 근로 형태로 자리 잡았지만 전통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적절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에잇퍼센트는 100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긱워커 시장을 선점해 제2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3년간 대출잔액 41%↑…상품 다각화·서비스 경쟁력 주효
 

에잇퍼센트는 2014년 금리 단층 현상에 주목해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금융에서 소외된 차주와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해 금융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제도권 금융기관 밖에서 자금과 수요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 자체가 낯설었지만 기술 기반의 신용평가와 투자자 보호 설계를 중심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에잇퍼센트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에서 제도권 금융과 연계된 '하이브리드 금융 구조'로의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다.

 

현재는 개인신용대출을 비롯해 부동산담보대출, 증권계좌담보대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의 연계 투자도 본격화됐다. 에잇퍼센트가 7월23일 현재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 누적 취급액 1조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잇퍼센트는 최근 3년간(2022년~2024년) 대출잔액이 41% 증가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온투금융 업계 전체의 대출잔액은 약 16% 감소했다. 에잇퍼센트는 ▲상품 다각화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 ▲금융 인프라 자체 구축 ▲운영 효율 개선 등이 성장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상품 부문에서는 개인신용대출, 아파트담보대출, 증권계좌담보대출 등 특화 상품을 통해 고객 저변을 확대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개인투자자 유입 증가와 더불어 법인 투자자의 참여도 확대됐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프리미엄 투자 멤버십 블랙멤버십은 고액 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에잇퍼센트는 지난 10년간 핵심 금융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며 플랫폼 확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해왔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용평가 모형(E-index 4.0)을 중심으로 개인회생 예측 등 특화된 보조 모형을 혼합해 활용하는 복합 전략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모형은 대출 심사 전 과정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반영해 높은 예측력과 정밀도, 탁월한 리스크 관리 성과를 실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억원 이상 고액 대출이거나 일반 모형으로 설명이 어려운 특수 사례의 경우에는 숙련된 심사역이 최종 판단을 내리는 이중 심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비은행권 특성상 고객군의 다양성이 크기 때문에 정량적 모형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요인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장치다.

 

이와 함께 전결권 체계를 명확히 설정해 심사 품질과 책임성도 높였다. 이러한 이중 안전장치는 에잇퍼센트의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향후에는 모형의 커버리지를 확장해 심사의 생산성과 자동화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에잇퍼센트의 연체율은 0.87%로 부동산담보 대출에 한정하면 0.73%를 기록했다. 개인신용, 부동산, 증권계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온투금융사 가운데 가장 낮은 연체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000만 긱워커 겨냥…E-index로 맞춤형 금융 지원

 

에잇퍼센트는 그간 구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포용적 금융을 가장 잘 실현하는 핀테크'로 자리매김하고 중장기적으로 대출잔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긱워커, N잡러 등 정규직 이외의 금융 소외 계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잇퍼센트는 LaaS 모델을 필두로 긱워커, N잡러 등 정규직 이외의 금융 이용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aaS는 대출 심사, 투자 연계, 채권 관리 등 대출 전반의 기능을 외부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에잇퍼센트는 플랫폼 외부에도 자사의 금융 기술을 확장 적용하고 있다.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E-index를 통해 비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에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긱워커와 프리랜서 등에게도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쇼핑몰 사이트에 결제 서비스가 연동돼 있는 것처럼 구매자 혹은 상품 판매자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출 서비스를 연동한다. 즉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금융기관이나 금융사 앱을 접속하지 않아도 현재 자신이 활동하고 있거나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금융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에잇퍼센트 관계자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 당사의 금융 기술을 연계해 필요한 순간에 바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기존 금융이 놓친 가능성을 포착해 각자에게 꼭 맞는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