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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돋보기-삼성 SDI] 에너지 투자비 4.7배 늘렸다

에너지 감축 목적 296억 투자…직전년도 61억 대비 대폭 강화
'저온 재생형 제습장치'도입, '재증발증기' 활용으로 ESG 본격화

[FETV=이신형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 관리 투자비를 대폭 늘리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SDI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IT기기 등의 배터리를 개발·생산하는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매출이 약 95%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세계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가 강화됐다"며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재생에너지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삼성SDI는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점차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러한 인식과 목표를 바탕으로 삼성SDI는 에너지 감축, 재생에너지 도입 등 에너지 관리를 목적으로 지난해 296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전년(61억원) 대비 약 4.7배 증가한 수치다.

 

해당 투자의 주요 사례로 삼성SDI는 ‘저온 재생형 제습장치’의 도입을 소개했다.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요구되는 낮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180도 내·외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제습기가 필요하다. 삼성SDI는 제습제 코팅법을 개선해 140도의 온도에서도 작동하는 '저온 재생형 제습장치'를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80GWh의 전기에너지와 약 425만Nm3의 LNG를 절감했다.

 

또한 제습장치 가동 중 발생하는 ‘재증발증기’를 회수 및 재활용해 열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약 230만Nm3의 LNG를 절감했다.

 

설비 개선 등 에너지 감축 투자로 인해 지난해 삼성SDI의 총 에너지 감축량은 3600TJ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04TJ)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3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울러 삼성SDI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구매계약 체결, 태양광 구축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37%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약 166만톤에서 지난해 129만톤으로 22%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감축량이다. 이 외에도 폐수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모두 지난 3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또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 증가는 4%에 그쳤다. 이는 동종업계 평균(14%)에 비해 낮은 편으로 에너지 투자 확대의 성과를 보여준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8조 8744억원, 영업이익 1조 59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 상황을 고려할 때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가격대 형성, 충전 인프라 부족,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삼성SDI의 에너지 감축과 같은 환경 ESG 전략이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