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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빅2 릴레이 주총] 한화생명, 권혁웅·이경근 ‘투톱’ 체제 공식 출범

8월 5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수익·건전성 개선 최대 과제

[편집자주]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Big)2’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오는 8월 초부터 잇따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생명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구윤철 전 사외이사의 뒤를 이을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한화생명은 권혁웅·이경근 신임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해 약 5년 7개월만에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한다. 두 대형 생보사의 사내·사외이사진 교체에 따른 이사회 구성과 향후 과제 등을 총 2회에 걸쳐 차례로 분석한다.

 

[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은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해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대표이사인 여승주 부회장이 단독대표이사로 활약한 지 약 5년 7개월만이다.

 

신임 각자대표이사들은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디지털 혁신과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8월 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권혁웅 부회장, 이경근 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두 사람은 기존 단독대표이사 여승주 부회장이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각자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지난 2019년 12월 여 부회장이 단독대표이사를 맡은 지 약 5년 7개월만에 투톱 체제로 전환한다.

 

2명의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하면 한화생명 이사회 구성원은 총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4명으로 동수를 이뤄 사내이사진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화생명 정관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의 관한 법률’을 반영해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하되 3인 이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여승주 부회장과 함께 경영지원부문장 김중원 부사장, 보험부문장 신충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 바 있다.

 

 

각자대표이사 선임 이후 경영 전문가인 권 부회장은 기획과 지원을 총괄하고, 보험 전문가인 이 사장은 상품 개발과 영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한화토탈 대표이사, 한화 지원부문 총괄 등을 거쳐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이후 한화생명에 입사해 전략추진실장, 사업지원본부장, 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한 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권 부회장과 이 사장의 최대 과제는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 자본 관리를 통한 건전성 회복이다.

 

한화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876억원에 비해 615억원(2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75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535억원(30.5%) 줄어 하위사 신한라이프에 역전을 허용했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578억원에서 1656억원으로 78억원(4.9%) 늘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163.7%에서 올해 3월 말 154.1%로 9.6%포인트(p) 하락했다.

 

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한화생명은 K-ICS비율 높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조원의 자금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지난 3월 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6월 미화 10억달러(약 1조3638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했다.

 

두 각자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과 공격적 투자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그룹 3개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센터(Hanwha AI Center·HAC)’를 개소했다.

 

한화생명은 한화 AI센터를 글로벌 AI 연구 거점으로 삼아 미래 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지 유수 대학, AI 스타트업, 투자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또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 은행,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Lippo)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 노부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2년 12월 현지 생보사 물티코(Multicor)생명 지분 80%를 인수한 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법인을 공식 출범해 영업을 개시했다. 2023년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과 한화손보가 리포그룹으로부터 현지 손보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LLC) 지분 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를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금융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자로서 대체투자 분야 강점을 활용해 개인투자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