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AI 모델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AI 모델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K-AI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 중이다. FETV는 이번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군과 각자의 강점, 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정부의 독자 AI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여러 IT 기업들이 대표 후보로 떠오르는 가운데 NC AI는 후보 중 유일한 게임사로 주목받고 있다. NC AI는 분사 이전인 엔씨소프트 시절인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했으며 자체 AI 모델 구축과 함께 다양한 산업군에 맞춤 적용하는 버티컬 AI 전략으로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2011년 TF팀서 시작…별도 법인으로 독립
엔씨소프트는 2011년 2월 AI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하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연구에 착수했다. AI TF는 2012년 AI랩으로, 2016년 AI센터로 확대 개편되며 연구 조직을 키워왔다. 1명으로 출발한 연구진은 2019년 150명, 2021년에는 200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연구 조직은 KAIST 전산학과 출신인 이재준 AI센터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특히 자연어처리(NLP) 분야에서는 2015년 NLP팀 설립 후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왔고, 2017년에는 NLP센터로 독립 조직화했다.
![[자료 엔씨소프트]](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7510400855_c13c25.png?iqs=0.6061052112679197)
2024년 3월에는 AI 조직을 김택진 대표 직속 ‘리서치본부’로 통합 재편했다. 기존 AI센터와 NLP센터는 각각 ‘AI테크센터’와 ‘바르코센터’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당시 NLP센터장이었던 이연수 상무가 리서치본부장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 엔씨소프트는 AI 사업 전문화를 위해 AI 조직을 물적 분할해 ‘㈜엔씨 에이아이(NC AI)’를 설립했다. 이연수 NLP센터장이 NC AI의 대표로 선정됐으며 2025년 2월 물적 분할을 완료하고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2023년 '바르코' 첫 공개…자체 LLM부터 멀티모달·산업 특화 AI 확장
엔씨소프트는 2023년 8월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LLM) ‘바르코’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2025년 7월 차세대 모델 ‘VARCO 2’를 출시하며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VARCO LLM 2.0은 Small과 Base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사전학습 데이터는 기존 대비 약 4.5배, 지시 튜닝 데이터는 10배 이상 확대됐고, 컨텍스트 길이도 2K에서 4K로 늘었다. Small 모델은 경량 구조로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하며,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까지 지원한다. Base 모델은 챗봇, 번역, 질의응답(QA) 등 다양한 작업에서 GPT-3.5 Turbo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자료 NC AI]](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7510910586_61b8df.png?iqs=0.5506053992328305)
한국어 특화 모델인 ‘VARCO KO-6.4B-FM’도 개발됐으며, 오픈소스 Llama 3.1 기반으로 설계된 ‘Llama-VARCO LLM’은 LogicKor 벤치마크에서 동급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Hugging Face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멀티모달 AI 분야에서는 2025년 7월 ‘VARCO-VISION 2.0’을 출시했다. 총 4개 모델로 구성되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복합적으로 처리하고, 다국어 지원과 고급 추론 기능도 갖췄다.
이어 7월 말에는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로 3D 캐릭터를 생성하는 ‘VARCO 3D’, 11월에는 게임 산업 특화 모델인 ‘VARCO MLLM 1.0’을 출시할 예정이다. ‘VARCO MLLM 1.0’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처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패션 산업을 겨냥한 ‘VARCO 아트패션’은 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에 상용화돼 신제품 개발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게임에서는 AI NPC 대화, 다국어 번역, 음성합성, 보이스 클로닝, 감정 연기, 모션캡처 등 다양한 AI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됐다.
OTT·영화·드라마 분야에서도 엔씨AI의 음성합성과 더빙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NC AI 관계자는 “게임을 넘어 패션, 미디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으로 AI 사업 확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연수 대표·김민재 CTO, NC AI 전략 핵심
현재 NC AI는 이연수 대표와 김민재 CTO를 중심으로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연수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4년 엔씨소프트 AI랩 창립 멤버로 합류한 뒤 NLP센터장과 리서치본부장을 거쳐 2025년 2월 NC AI 초대 대표로 취임했다. 10년 넘게 AI R&D를 주도하며 게임, 미디어, 패션 산업까지 AI 기술을 확장했으며, 바르코 LLM과 멀티모달 모델 ‘VARCO VISION 2.0’, 음성합성(TTS), 3D 생성 기술 상용화 등 다양한 성과를 남겼다.
![이연수 NC AI 대표 [사진 엔씨소프트]](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7511830063_ea6427.png?iqs=0.5368992375827799)
김민재 CTO는 고려대 전자·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7년 엔씨소프트에 합류 후 Vision AI, 멀티모달 AI 연구를 주도했다. 현재는 NC AI CTO 겸 Creative Studio Center장으로 ‘TL’ 커스터마이징, VARCO Art, 아바타 생성 등 AI 서비스 개발을 이끌고 있으며 F&F와 ‘Art Fashion’ 서비스 상용화, LG유플러스와 ‘아바타시프트’ 개발 등 산업 전반에서 AI 서비스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민재 NC AI CTO [사진 NC AI]](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7512176141_89700c.png?iqs=0.002871326047112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