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도 금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준법감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FETV에서는 은행별 내부통제의 핵심 준법감시인과 조직 현황 등에 대해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 준법감시인의 임기가 지난 14일부로 만료되면서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은 올해 3월 수립한 ‘쇄신 계획’에 따라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반기 금융사고 3건 공시…금액 합계 303억원
기업은행 기타공시에 따르면 기업은행에서는 올해 총 3건의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시기별로는 1월·2월·6월 각각 1건씩이다.
3건 금융사고 금액의 합계는 303억원 수준이다. 사고의 내용은 업무상 배임 등이 2건, 외부인에 의한 사기가 1건이었다. 3건 모두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이다.
![지난 3월 26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사과문과 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IBK기업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7301727202_ecf80c.jpg?iqs=0.4100274835497366)
구체적으로 지난 1월 가장 먼저 공시된 금융사고는 업무상 배임 등으로 발생했다. 금융사고 금액은 240억원 규모다. 발생기간은 2022년 6월 17일부터 지난해 11월 22일이다. 기업은행은 자체감사를 통해 이를 발견했다.
2월 공시된 금융사고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발생했다. 금융사고 금액은 22억원 수준으로, 2023년 6월 20일부터 지난해 11월 4일까지 발생했다. 이 금융사고는 명의도용 대출 관련 민원이 제기되면서 발견됐다.
6월 공시된 금융사고는 41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금융사고의 내용은 업무상 배임 등이며 발생기간은 2018년 1월 5일부터 지난해 1월 3일까지다. 기업은행은 해당 금융사고를 자체감사를 통해 발견했으며 관련 직원을 인사조치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기업은행은 지난 3월 ‘IBK 쇄신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사고에 대한 후속조치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쇄신 계획은 ▲여신 프로세스 쇄신 ▲내부통제 쇄신 ▲조직문화 쇄신 ▲검사업무 쇄신 ▲경영진 책임 강화 등 5개 부문, 16개 과제로 구성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10일까지 현재까지 13개 과제를 이행했으며 남은 과제들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쇄신 노력을 통해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해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이장섭 준법감시인 임기 만료…부행장 인사 ‘주목’
기업은행의 준법감시 조직은 준법감시인 산하 ▲AML보고책임자 ▲준법지원부 ▲내부통제총괄부 ▲자금세탁방지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준법지원부는 법규준수 지도, 금융상품 광고·약관심의, 법률검토·자문, 소송수행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내부통제총괄부는 내부통제점검업무 기획·통할, 상시감시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자금세탁방지부는 자금세탁방지·금융제재준수 의무, 임직원 자금세탁방지업무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말 기준 준법지원부는 29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부장 1명, 팀장 3명, 팀원 25명이 배치돼 있다. 내부통제총괄부에는 부장 1명, 팀장 5명, 팀원 20명 등 총 26명이 근무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부는 총 44명으로, 부장 1명, 팀장 4명, 팀원 39명 등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준법감시인 직속 현장내부통제 점검 인력은 총 10명이다. 팀장 5명과 팀원 5명이 배치돼 있다.
기업은행의 준법감시인은 이장섭 부행장(집행간부)이 2023년 7월 15일부터 맡고 있었다. 이 부행장은 기업은행에서 2018년 7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총무부장, 2021년 1월부터 2021 7월까지 카드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1년 7월부터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되기 전인 2023년 7월까지는 인천동부지역본부장을 맡았다.
이 부행장의 임기는 올해 7월 14일까지였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본부장·부서장·센터장·지점장급 인력을 재편했다. 다만 이번 정기인사에 부행장급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부행장급 인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임기가 만료된 이 부행장은 후임자가 정해지기 전까지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진행된 IBK의 쇄신내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기금융정책에 적합한 인사를 찾는 과정이 마무리되면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