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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AI 국가대표 선별전] ⑤카카오, ‘카나나’로 유력 후보 물망

KoGPT부터 카나나까지 독자 AI 모델 개발 지속
초거대·경량 LLM 동시 개발…AI 비서 서비스까지 확장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AI 모델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AI 모델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K-AI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 중이다. FETV는 이번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군과 각자의 강점, 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정부의 'K-AI' 모델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이 이뤄지는 가운데 카카오는 이번 프로젝트의 유력 참여 후보로 꼽힌다. 카카오브레인 설립으로 AI 연구 개발을 시작한 카카오는 KoGPT를 시작으로 '카나나'까지 자체 AI 모델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 카카오브레인 설립하며 AI 연구 시작

 

카카오는 2017년 인공지능 기술력 강화를 목표로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며 AI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텍스트-이미지 생성 AI ‘칼로(Karlo)’, 한국어 특화 초거대 언어모델 ‘KoGPT’ 등을 개발하고 의료 AI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연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속된 적자와 시장 경쟁 심화로 2024년 주요 사업부문이 카카오 본사에 흡수되고 남은 조직은 카카오의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에 합병되면서 카카오브레인은 해체됐다.

 

다른 한편에서 카카오는 기업용 IT 시장 공략을 위해 2019년에는 사내 AI랩을 분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이후 AI 기반 협업툴과 클라우드, AI 고객센터 등 다양한 B2B 서비스를 출시했고 2024년부터는 본사 직할 AI 조직을 신설했다. 2025년에는 AI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던 '카나나 엑스'와 AI 모델 개발을 담당하던 '카나나 알파'를 통합해 단일 '카나나' 조직으로 재편했다.

 

◇ KoGPT에서 카나나까지 AI 모델 개발 지속

 

카카오는 2021년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언어모델 'KoGPT’를 선보이며 AI 개발의 첫 발을 내디뎠다. KoGPT는 오픈AI의 GPT-3 구조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60억개 파라미터(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 연결 수치)를 갖추고 2000억개 이상의 한국어 토큰(문장 단위 데이터)을 학습했다. 이 모델은 챗봇, 텍스트 요약, 질의응답, 감정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됐다.

 

 

 

2024년에는 독자 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와 카카오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개발된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기본 언어 이해 능력을 키우는 사전학습(Pre-training)과 서비스 맞춤형 기능을 추가로 훈련하는 후처리(Post-training) 과정을 거쳤다. 불필요한 학습을 줄이는 가지치기(Pruning), 대규모 성능을 작은 모델에 압축하는 지식 증류(Distillation) 등 최신 기법이 더해졌다.

 

카나나는 모델 크기에 따라 세분화됐다. 스마트폰에서도 활용 가능한 초경량 모델 ‘나노(2.1B)’, 일반 서비스용 ‘에센스(9.8B)’, 고성능 모델 ‘플래그(32.5B)’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텍스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카나나-o’를 통해 멀티모달 AI로 영역을 확장했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을 모두 이해·처리할 수 있는 모델로,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 ‘KOLLAGE’, 비디오 생성 ‘KINEMA’, 음성 인식 ‘KRAVE’, 음성 합성 ‘KAST’ 등 다양한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2025년 5월에는 ‘카나나 1.5’ 시리즈가 공개돼 긴 문맥 이해, 코딩·수학 능력을 강화했으며 일부 모델은 오픈소스로 제공됐다.

 

특히 ‘카나나 1.5’는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오픈소스 AI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아파치 2.0 라이선스가 적용돼 기업, 개발자, 연구자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활용할 수 있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총 4종의 모델이 공개됐다.

 

카나나 1.5는 단순 텍스트 생성 기능을 넘어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로 발전했다. 이는 외부 도구나 API 호출을 통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으로 특히 함수 호출(Function Calling), 긴 문맥 처리, 코딩·수학 활용 능력 등이 강화됐다. 동화책 수준의 짧은 입력뿐 아니라 전공서적급 긴 입력도 처리할 수 있다.

 

국내 LLM 벤치마크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한국어 AI 모델 성능 평가 지표인 ‘호랑이 리더보드’에서 Kanana-1.5-8b-instruct 모델은 80억개 파라미터 이하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호랑이 리더보드는 한국어 실력, 정보 탐색, 사용자 의도에 맞는 응답인 정렬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AI 안전성 강화를 위해 ‘카나나 세이프가드’ 시리즈도 개발했다. 유해 콘텐츠 탐지, 법적 위험 감지, 프롬프트 해킹 방지 등 다양한 AI 안전 기능을 오픈소스로 제공 중이다.

 

2025년에는 AI 비서 서비스인 ‘카나나’ 앱도 출시됐다. 개인형 AI 메이트 ‘나나(nana)’, 그룹 대화형 AI 메이트 ‘카나(kana)’를 통해 일정 관리, 대화 요약, 정보 추천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김병학 카나나 리더…초거대 AI부터 서비스 확산까지 

 

카카오 AI 개발을 이끄는 핵심 인물인 김병학 카나나 리더는 AI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는 2005년 네이버 검색개발센터장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MSC Lab, 카카오 검색·추천팀 리더를 거쳐 2017년부터 카카오 AI 부문을 이끌었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냈고 2023년부터는 카카오 AI TF장과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로서 AI 전략을 총괄했다. 2024년에는 카카오의 AI 조직을 통합한 ‘카나나’의 성과리더로 임명돼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대표 시절엔 초거대 언어모델 KoGPT 시리즈와 이미지 생성 AI 칼로(Karlo) 개발을 주도했으며 이후 카나나 나노(2.1B) 등 경량 AI 모델 개발과 멀티모달 AI 서비스 확대 등과 같은 역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