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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보험 글로벌 공략] 한화생명, 은행·증권까지…종합금융그룹 도약

베트남법인, 현지 ‘톱5’ 도약 목표
인니 노부은행·미국 벨로시티 인수

[편집자주]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섰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선 5개 보험사의 성과와 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차례로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은 대륙과 업권을 넘나들며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가장 활발한 글로벌 시장 공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거점인 베트남법인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 은행, 미국 증권사를 인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원 사장의 지휘 아래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356억원에 비해 11억원(3.1%)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은 한화생명의 해외사업 핵심 거점으로, 지난 2008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현지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법인 설립 이후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상반기에는 법인 설립 15년만에 누적 손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보험사가 100%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이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해 현지 ‘톱(Top)5’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주력 영업채널인 전속 설계사채널 역량 강화와 함께 방카슈랑스채널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운용 역량 제고, 고객서비스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에서 쌓은 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는 물론 북미까지 보폭을 넓혔다.

 

특히 진출 분야를 생명보험업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현지 은행, 증권사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Lippo)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 인수를 완료했다.

 

노부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 약 3조원 규모의 현지 30위권 중형 은행이다. 115개 지점에서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 취급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 노부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한화생명의 노부은행 지분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CGO 김동원 사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실제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존 리아디(John Riady) 리포그룹 대표와 노부은행 지분 투자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분 투자를 포함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끝에 투자에 합의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업, 손해보험업, 증권·자산운용업에 이어 은행업까지 진출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진용을 갖췄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2년 12월 현지 생보사 물티코(Multicor)생명 지분 80%를 인수한 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법인을 공식 출범해 영업을 개시했다. 2023년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리포그룹으로부터 현지 손보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노부은행의 오프라인 영업 전략에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결합해 30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인도네시아에서 리테일 금융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리포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LLC) 지분 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청산·결제,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기반 증권사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 지분 인수로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를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금융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자로서 대체투자 분야 강점을 활용해 개인투자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국내 생명보험시장 성장 정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성장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 전략을, 미국에서는 자본시장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