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금호건설이 불확실한 건설경기 속에서도 대형 공공주택사업 수주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왕·남양주 등 수도권 핵심지역에서 대형 사업을 확보한 데 이어 에너지·플랜트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9일 ‘의왕군포안산지구 민간참여 공공주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총공사비 7247억원 중 3841억원(53%)이 금호건설 몫이다. 앞서 7월 7일에는 ‘남양주 왕숙지구 민간참여 공공주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돼 3143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A1-1·A1-2·A1-4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조감도 [사진 금호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73904276_b857fd.jpg?iqs=0.7724837430166088)
6월에는 ‘광명-서울고속도로 1공구 건설공사’ 수주로 1018억원, ‘연신내역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1346억원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5월에는 ‘하남교산 민간참여 공공주택’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한 총 2570억원 중 1311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주 실적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금호건설의 신규 수주 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플랜트부문에서도 실적을 꾸준히 쌓아오고 있다. 2022년 ‘구미 LNG 발전소 건설공사’를 전후해 36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와 ‘공주 복합발전소 천연가스 공급시설 건설공사’ 수주로 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에너지·플랜트 부문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캄보디아 타크마우 하수처리시설 구축사업’이 착공에 들어갔다.
올해 1분기 금호건설은 5258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617억원) 대비 45%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7조3786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014억원) 대비 약 8.5% 늘어났다.
![금호건설 수주잔고 비교 [사진 금감원 전자공시 자료 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73160228_439075.jpg?iqs=0.5140150135304669)
재무지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68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서도 원가율과 수익률은 개선됐다. 매출원가율은 95.7%로 지난해 1분기 96.2%에서 0.5%포인트 하락을 기록하며 소폭 개선됐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0.3%에서 0.9%포인트 상승해 올해 1분기 1.2%로 향상됐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분기 말 기준 88.7%로 2024년 4분기 말 90.1%와 비교해 다소 낮아졌다.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도 1분기 말 기준 648.4%로 지난해 말 588.8%보다 상승함에 따라 전체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다. 금호건설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 평가’에서 95점을 기록하며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상호협력평가’는 종합·전문건설업체 간, 대·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과 건설산업의 균형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협력사와의 안정적 네트워크는 조달 경쟁력과 원가관리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원자재 공급 불안정, 인력난 등 시장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금호건설은 이달부터 1년간 종합심사낙찰제와 종합평가낙찰제에서 입찰 가점을 받고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신인도 가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공공주택·플랜트 분야 수주 성과와 회사 재무건전성 확보는 금호건설의 중장기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도 주택사업과 인프라 분야 중심의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금호건설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최대한 반영해 남양주 왕숙지구와 의왕군포안산 지구에 고품질의 공공주택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당사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토목, 플랜트 등 SOC 부문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