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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3강구도-토스페이먼츠] ②'정산 안정성·글로벌 결제 연동 확대' 투트랙

'기술력+결제 안정성' 두 축 강화, 높은 현금 보유율·유동비율 강점
'티메프' 계기로 리스크관리 중요성…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편집자 주] 국내 전자결제(PG) 시장이 NHN KCP,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를 중심으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NHN KCP는 PG·VAN 사업 동시 영위, KG이니시스는 글로벌 결제 지원, 토스페이먼츠는 빠른 정산 주기를 앞세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FETV는 각 PG사의 전략과 경쟁력을 집중 조명하고 향후 시장 구도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FETV=임종현 기자] 토스페이먼츠가 기술 기반의 사업 확장을 통해 결제 산업의 혁신을 주도해온 데 이어 결제 시스템 안정성 강화에도 나선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정산금 대비 높은 현금 보유율과 낮은 부채 비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결제 대행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기술 중심 PG사'라는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해 기술 투자와 시스템 안정성 관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에 맞춰 대표 선임 기조도 달라졌다. 혁신에 방점을 두던 시기에는 '기술통'으로 꼽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강병훈 전 대표를 선임했다면 수익·효율성을 핵심 경영 기조로 내세운 지금은 '재무통'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임한욱<사진> 현 대표가 그 자리를 맡았다.

 

 

임한욱 대표는 PwC 삼일회계법인 감사팀과 쿠팡, 위대한상상(요기요) 등에서 재무 관련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지난해 7월 토스페이먼츠에서 CFO로 합류했으며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티메프 사태 이후 정산 리스크 경계…안정성 강화 집중

 

토스페이먼츠는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정산 안정성을 높여 가맹점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한다.

 

정산 안정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처럼 가맹점 신뢰를 흔드는 리스크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깔려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PG업을 함께 영위했으며 수년간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입점 업체에 지급해야 할 정산 대금을 유용하며 사업을 이어왔다. 결국 지난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정산 지연 사태를 초래했고 피해를 본 업체 수는 약 4만80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티메프 사태 이후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토스페이먼츠는 리스크관리팀을 확대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갖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산금 대비 현금 보유율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유동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이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으로 안정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페이먼츠는 리스크관리팀을 중심으로 가맹점 리스크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리스크관리팀은 입점 심사 정책 수립부터 기존 가맹점의 재심사, 온보딩 심사 등 전 과정에 걸쳐 기준을 설정하고 가맹점 신용도를 면밀히 평가한다.

 

가맹점의 미수 채권과 위험도관리(Net Exposure)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관리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심사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50개사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 목표…동남아·일본 등 연동 추진

 

토스페이먼츠는 성장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다통화 승인 및 정산 기능을 고도화한 데 이어 현재까지 애플페이·페이팔·알리페이 등 11개 글로벌 결제 수단을 연동하며 해외 결제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국내 역직구 시장 확대에 발맞춰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국내 가맹점이 운영 부담없이 결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결제 지원 체계를 구축해왔다.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한 운영 부담을 최소화해 가맹점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PG사 중 가장 폭넓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총 50개 수준의 글로벌 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일본의 주요 PG사와의 연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국내 가맹점의 해외 진출 시 현지 결제 인프라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안이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사업 구조의 수익성을 장기적으로 개선하고 시장에 없던 차별화된 결제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