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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민석 기자] IBK투자증권이 코넥스 시장 내 기업공개(IPO) 실적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중소기업 IPO 전담 조직과 그룹사와 연계한 '올인원 서비스'가 시너지를 낸 영향으로, 올해는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주력하며 IPO 전략을 한층 다변화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출범 후 IBK투자증권의 전체 누적 IPO 주관 건수는 62건으로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2020년~2025년)으로 좁혀봐도 코넥스 상장 55건 중 15건(27%)을 주관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2020년~2025년 IBK증권 코넥스 IPO 주관 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상장시스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18706810432_b09cec.png?iqs=0.1055223076552716)
◇'중기 특화 IPO조직'과 그룹사 연계 '올인원 서비스'
이 같은 성과는 IPO 전담조직과 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상장 전후 전 과정을 포괄하는 ‘기업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구축한 결과다.
현재 IBK증권 내 코넥스 시장 IPO업무는 ‘SME(중소기업)솔루션부문’ 산하 IPO본부가 맡고 있다. 본부장은 전기환 상무보이며, 본부장을 포함한 총 17명의 인력이 소속돼 있다.
SME솔루션부문은 2023년 서정학 대표가 취임 후 신설한 조직이다. 사측에 따르면, 조직 신설 당시 서 대표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라는 특수한 영업기반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에게 있어 IPO는 중요한 과제"라며 상장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금융부터 경영지원까지 세심한 관리를 주문했다.
이 같은 서 대표의 의지를 담아 신설된 SME솔루션부문에는 전 본부장이 이끄는 IPO본부 외에도 기업금융본부, 사모펀드(PE)본부로 구성되어 중소기업 자금조달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중소기업에 특화된 계열 은행과 캐피탈 등 그룹사와 연계한 올인원 컨설팅과 수수료 감면 서비스도 코넥스 상장을 노리는 중소기업들이 IBK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올인원 컨설팅 서비스'는 IPO전부터 이후까지 제공되는 금융지원 서비스로, 일반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고 인력이 부족한 코넥스 상장기업들에 자금 조달과 경영 지원(법무, 공시업무 대리 등)지원해 준다.
중소기업 대출과 캐피탈에 특화된 계열사들과 협업해 강소 중소기업을 발굴할 뿐 아니라, 해당 기업들이 코넥스 IPO에 나설 경우 주관 수수료도 절감해주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IBK증권은 SME솔루션 부문이 신설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한국피아이엠, 삼미금속 등 무려 8건의 코넥스 IPO를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이에 지난 2월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넥스 시장 우수 IB로 단독 선정되면서 '중소기업 IPO 전문 증권사'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2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지난해 코스닥, 코넥스시장 우수 IB 시상식에서 서정학(오른쪽)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IBK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18715839697_4e84f5.jpg?iqs=0.251806021782631)
◇얼어붙은 코넥스 IPO시장…스팩합병으로 성장 도모
최근 코넥스 IPO 시장이 사실상 멈춰서면서 IBK증권은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진입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 활성화로 코스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코넥스를 택하는 기업이 급감한 영향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넥스 신규 상장은 ‘0건’이었으며, IBK투자증권의 관련 주관 실적도 전무했다.
다만 IBK증권은 하반기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이 2건 예정돼 있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아이비케이에스제22호스팩’은 삼미금속을 흡수합병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앞서 삼미금속은 2023년 IBK증권이 코넥스 상장주관을 맡았다.
또 다른 딜인 ‘아이비케이에스제21호스팩’은 지난 5월 상장예심을 신청했으며, 통신 3사에 휴대폰 및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에이엘티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IBK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예정된 두 건 외에도 복수의 IPO 딜을 검토 중”이라며 “축적된 상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상장 전략을 수립하고 성공적인 IPO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