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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퇴직연금 명가] 한투증권, 디폴트옵션 전 유형 1위…적립금도 '쑥'

실물 이전 6개월 새 적립금 26%↑…증가율 업계 1위
디폴트옵션 전 유형 수익률 1위…성과 중심 전략 빛나

[편집자 주]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안착하면서 수익률 경쟁력을 앞세운 증권사로 DC·IRP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FETV는 DC·IRP 적립금 상위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각사의 연금 조직 체계와 운용 전략, 상품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FETV=박민석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수익률 1위를 기록함에 따라,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높은 수익률과 투자자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앞세워, 향후에도 퇴직연금 시장 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연금통합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DC(확정기여)·IRP(개인형퇴직연금)형 적립금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9조4262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7조4491억원) 대비 26.54%(1조9771억원) 증가했다. 13개 증권사 중 적립금 기준 3위이며, 해당 기간 증가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DC형은 3조4955억원에서 4조75억원으로, IRP는 3조9536억원에서 5조4187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IRP 적립금은 동기간 37% 가까이 급증하며, 작년 10월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조직 개편 효과 본격화…디폴트옵션 수익률 ‘전 유형 1위’

 

DC·IRP형 적립금이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전 유형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디폴트옵션 수익률과 투자자 맞춤형 서비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연금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1개 퇴직연금본부 체계를 ▲퇴직연금1본부 ▲퇴직연금2본부 ▲퇴직연금운영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각 본부는 성일 상무보, 홍덕규 상무, 김순실 상무가 각각 총괄을 맡고 있다.

 

특히 영업조직이 대폭 확대됐다. 영업을 담당하는 퇴직연금1·2본부 산하 영업팀은 기존 5개에서 올해 8개 팀으로 늘었으며, 전체 연금 관련 인력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신설된 퇴직연금운영본부에서는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 관리와 가입자 사후관리(A/S)를 담당한다. 산하에는 디지털연금부와 연금마케팅부, 연금컨설팅부, DC·IRP 고객 유치와 관리 전문 조직인 연금관리센터 등 5개 부서가 배치됐다.

 

연금조직 확대 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디폴트옵션 수익률이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된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위험 유형 상품인 ‘디폴트옵션적극투자형BF1’은 지난 1분기 연간 수익률 22.72%를 기록했다. 이는 고위험 디폴트옵션 상품의 평균 연간 수익률(7.48%)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며, 전체 315개 상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중위험·저위험 유형 상품도 각각 15.83%, 9.86%의 수익률로 해당 유형 내 1위를 기록했다.

 

 

높은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 비결은 호주의 대표 퇴직연금 모델 ‘마이슈퍼(MySuper)’를 벤치마킹해 개발한 ‘한국투자 MySuper 알아서성장형’ 펀드를 전략적으로 편입한 결과다. 이 펀드는 장기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투자 목표를 설정하고, 시장 상황에 맞춘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내세운다. 고위험형은 해당 펀드를 100% 편입하고, 중위험은 성장형·안정형을 3:7, 저위험은 안정형 비중을 70%로 설정해 자산을 배분한다. 

 

◇ETF 자동매수·인터넷은행 연계…퇴직연금 가입·운용 편의성 강화

 

이외에도 로보어드바이저(RA)와 적립식 ETF(상장지수펀드) 자동 매수 서비스 등을 통해 퇴직연금 가입과 운용에 있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운용 서비스를 출시해 다양한 투자 성향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했다. 이 서비스는 연간 900만원 한도 내에서, 개인형퇴직연금(IRP) 1계좌당 1계약 방식으로 제공된다.

 

작년 8월에는 업계 최초로 DC·IRP형 계좌에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월 지정일에 약정 금액으로 ETF를 자동 매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장기 분산투자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토스증권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통한 IRP 계좌 개설을 지원하고, 삼쩜삼·뱅크샐러드 등 MZ세대 중심의 플랫폼과도 전략적으로 연계해 고객들과 접점을 넓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디폴트옵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디폴트옵션과 같은 고객 맞춤형 상품과 우수 상품 관리,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