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입지적 강점과 우수한 사업성을 지닌 강남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두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간 본격적인 맞대결이 시작됐다. 입찰 마감일인 오늘(19일), 양사는 조합사무실을 찾아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연출했다. 겉으로는 부드러운 인사와 미소가 오갔지만 현장엔 두 건설사 간 긴장감이 묵직하게 감돌았다.
입찰 마감 시한(오후 3시) 두시간 전인 오후 1시 조금 넘어 조합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 마감일에 직접 기자가 찾아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도 현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조합 관계자는 “제3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한다는 얘기는 있어 3파전으로 확대되는 것 아닐까 하는 예상도 있었으나 입찰보증금을 지금 이 시각까지 납부하지 않았으므로 결국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간 양자 대결로 가게 됐다”며 “조합원들 성향은 브랜드에 끌리는 경우와 구체적·실리적 조건들을 중시하는 경우로 나뉜다”고 전했다.
개포우성7차는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의 단지로,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공사비는 약 6778억원이다.
올해 들어 수주 경쟁을 피해고 단독 입찰을 선호하던 건설사들이 개포우성7차에 집중하는 것은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 때문이다. 개포우성7차는 3호선 대청역에 인접해 있고, 일원초·영희초·중동중·중동고 등이 인근에 있다. 주요 학군지면서 강남 핵심 상업지구와도 가까워 개포지구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도 평가받는다.
또한 현재 용적률이 157%로 비교적 낮아 일반분양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용 84㎡는 지난 3월 28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오후 2시를 살짝 넘긴 시간, 삼성물산 직원들이 김도형 상무 인솔 하에 도착했다. 모두 말쑥한 정장 차림에 브랜드가 새겨진 큰 박스에 입찰 제안 서류들을 가득 담아왔다.
![(왼쪽에서 7번째) 김도형 삼성물산 상무와 직원들이 입찰서류 박스를 앞에 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박원일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3195206562_c47a5a.jpg)
잠시 후, 대우건설 직원들도 이세호 지사장 인솔 하에 사무실을 찾았다. 마찬가지로 입찰 제안 서류를 담은 박스를 정성스럽게 내려놓으며 먼저 도착한 삼성물산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세호 지사장 이하 대우건설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주먹 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박원일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3195325711_10467d.jpg)
두 회사가 모두 도착한 상태에서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 조합장은 “이번 입찰이 경쟁체제로 가게 돼서 만족한다”며 “그것도 초우량 두 건설사들이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써밋(SUMMIT) 브랜드를 강남 최초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하이엔드 시장에서 한 차원 높은 브랜드와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최상의 사업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며 동시에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개포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시공사 선정은 7월 합동설명회 후 8월 중 2차 설명회와 총회를 열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