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게임


군살 뺀 라인게임즈, 9년 부진 끝 전환점 맞을까

대규모 구조조정 통해 손실 1500억 줄여
다양한 장르 신작으로 체질 개선 성과 시험대 올라

[FETV=신동현 기자] 작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라인게임즈가 체질 개선 후 다시 출발선에 들어섰다. 작년에 약 1500억원의 적자폭을 줄인 라인게임즈는 올해부터 ‘앰버 앤 블레이드’를 등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4일 라인게임즈는 신작인 '헬로키티 프렌즈 매치'를 글로벌 출시했다. 헬로키티 프렌즈 매치(Hello Kitty Friends Match)’는 모바일 매치3 퍼즐 게임으로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들인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등을 활용했다.

 

 

이 게임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2023),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2024)에 이어 라인게임즈가 선보이는 3번째 신작이다. 기존 SRPG, 핵앤슬래시, 오픈월드 MMORPG와 아닌 퍼즐 장르 게임으로 라인게임즈가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의 신작이다.

 

 

라인게임즈는 2012년 10월 ‘넥스트플로어’라는 이름의 개발사로 시작했다. 같은 해 모바일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엘브리사’, ‘크리스탈하츠’, ‘프렌즈런’, ‘데스티니 차일드’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2015년에는 일본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스테어즈’를 설립했고 2016년 11월에는 ESA(구 소프트맥스)로부터 ‘창세기전’ 시리즈의 지적재산권(IP)을 인수했다. 2017년에는 일본 시장에 ‘데스티니 차일드’를 정식 출시하며 해외 서비스 경험도 축적했다.

 

2018년에는 일본 라인의 게임 자회사였던 ‘라인게임즈’와 통합되며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라인은 메신저 플랫폼 기반의 성장 한계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던 중 넥스트플로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라인게임즈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당시 넥스트플로어 대표였던 김민규 대표가 라인게임즈의 초대 대표로 취임하면서 개발 역량과 글로벌 인프라를 함께 구축할 수 있었다.

 

이후 ‘엑소스 히어로즈’, ‘로스트아크’ 일본 퍼블리싱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지만 자체 개발 게임의 흥행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 이후 콘솔·PC 게임에 집중 투자했고 2020년 ‘베리드 스타즈’를 시작으로, ‘언디셈버’, ‘대항해시대 오리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등 자체 IP 기반 게임을 연이어 출시했으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전신인 넥스트플로어 시절을 포함하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9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라인게임즈는 2024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부실 자회사 정리 및 사업 재편에 나섰다.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를 합병하며 약 428억원 규모의 자산을 손실 처리했고, 레그 주식회사 선급금도 전액 손상 반영했다. 니즈게임즈, 나다게임즈, 픽셀크루즈, 퀘이사스튜디오 등 종속회사 정리도 함께 진행했다.

 

종속회사의 정리에 따라 인건비 등 고정비도 함께 감소했다. 2023년 대비 급여는 34%, 복리후생비는 44% 줄었고, 퇴직급여 역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러한 구조조정 효과로 2023년 1800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은 2024년 33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재정비를 마친 라인게임즈는 올해부터 신작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주요 타이틀로는 자체 개발작 ‘엠버 앤 블레이드(Ember and Blade)’가 있다. 서바이버라이크와 소울라이크 장르 특성이 결합된 액션 게임으로 올 하반기 스팀 ‘넥스트 페스트(Next Fest)’를 통해 시연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며 연내 얼리 액세스 출시, 내년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사 IP인 ‘드래곤 플라이트’를 활용한 신작 2종을 준비하고 있다. 캐주얼 RPG 및 방치형·타이쿤 장르를 결합한 형태로 하나는 슈퍼어썸과 공동 개발 중이며 다른 하나는 플레이위드게임즈가 탄막 액션 장르로 개발 중이다. 두 신작은 올해, 내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또 트로트 음악을 게임 콘텐츠로 활용한 중장년층 대상의 신작 ‘트롯스타(가칭)’를 포함해 ‘창세기전 모바일’,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 기존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 확대 등도 함께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