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2분기 들어 정비사업 수주·공공 분양 등을 통해 영업실적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확보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다. 기존 차입을 신규 차입으로 해결하며 금융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강북권 핵심 정비사업지 번동8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으로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 속도가 빠르고 절차가 간소하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금액은 약 1476억원으로 2024년 매출액의 5.07%에 달한다.
!['동남 하늘채 에디크' 조감도 [사진 코오롱글로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6279680477_d691fc.jpg)
6월에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805에 있는 '동남 하늘채 에디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청주 동남 A-2블록 공공분양 사업의 일환으로 지하 3층~지상 24층, 7개동, 650가구 규모로 전체 가구가 59㎡ 전용면적으로 구성됐다.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이처럼 코오롱글로벌은 침체된 건설시장 환경에서도 꾸준히 정비사업과 지방 분양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은 향후 주택사업 실적 견인과 안정적 수주 잔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6440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끝내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5배가량 늘어났는데 이는 원가율 개선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 3년간 연간 원가율은 2022년 87.4%, 2023년 94.0%, 2024년 95.5%로 계속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93.4%와 비교해 약 2%p 하락한 91.5%를 나타냈다.
판관비가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약 453억원을 기록하면서 원가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영업이익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졌으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순손익 흑자 전환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이 400억원을 넘으며 지난해 1분기 189억원보다 112% 증가했고, 기타영업외비용으로 기타의대손상각비 283억원이 반영돼 영업이익 96억원 흑자가 결국 369억원 분기 손실로 나타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기존 사채·차입금 상환을 위해 올해 1분기에도 신규로 사채·차입금을 조달했다. 사채 625억원, 장단기 차입금 1936억원 등 2561억원을 새로 조달해 기존 사채·차입금 2388억원을 상환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오롱글로벌의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코오롱글로벌의 순손익 흑자 전환 여부는 차입금 의존도 하향 및 자체 수주·매출 확대 여부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무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지난 3년 동안 95%→103%→120%로 상승하는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92%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은 2022년 403%, 2023년 364%, 2024년 356%로 하락 중이었으나 올해 1분기 418%를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